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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non-finishing 중간에 그만 두는 방법 재미도 없고 내용도 별로던 책을 어찌어찌해서 겨우 완독 한 적이 꽤 있다. 영양가 없는 관계들을 그저 그렇게 끝내기가 애매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어간 만남들이 있다. 남들이 좋다 해서 본 영화인데 그래도 끝까지는 봐야지.. 하며 하품하며 끝끝내 다 본 영화가 있다. 위와 같은 경험들이 모여 나에게 남긴건 뭘까. 나는 머릿속에 우겨넣듯 완독 한 책들의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어찌해서 몇년동안 이어온 관계들은 예상했던 데로 흐지부지해졌고, 하품하며 본 영화들은 제목도 기억이 안난다. 중간에 그만두면 루저, 패배자라는 이 생각이 끈기 없는 인간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진중하지 못한 어른이라는 생각들은 언제 부터 내 안에 자리 잡은 걸까. 하다가 나와 안 맞으면 책을 덮어도 되는데 그 관계를 끊어.. 2021. 10. 21.
게이인 아들이 화장하는 걸 본 멕시칸아빠의 반응 - 가족이란, 그리고 사랑이란 아무런 생각 없이 야후 기사를 보다 공유하고 싶은 영상이 있어 글을 쓴다. 사람은 생각치 못한 상황을 접했을 때에 그 사람의 가치관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생때, 병원에 갔다가 어렴풋이 알고 지내던 진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누구에게나 밝고 사냥한 사람이었는데, 그날도 나를 몇 년 만에 보는 것임에도 밝게 웃으며 반갑다고 인사해주었다. 짧은 인사 후 내게 임신했다고 말해준 그녀에게, 나는 축하한다는 말보다 "어머 결혼했어?"라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니, 결혼은 곧, 지금 남자 친구랑 할 것 같아"라고 기분 상해하지 않고 내가 말을 해 주었던 것 같은데. 참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아이 = 결혼 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가치관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이는 에피소드이다. 내.. 2021. 10. 19.
[리뷰] 넷플릭스 뤼팽 (Lupin) 후기/리뷰 - 오 프랑스 추리물 꽤 괜찮네? 신의 괴도 잔느, 명탐정 코난, 천사소녀 네티 등 내나 이때 한국 사람들은 추리물을 유치원 때부터 보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디즈니 보며 큰 내 미국 친구들보다는 추리물에 아-주 익숙하다. 특히 나는 세일러문보다 네티 파였고 명탐정 코난과 잔느 만화책을 수집하던 언니를 통해 추리물의 세계에 빠졌는데, 이렇던 내가 커서 이제는 셜록 (영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미국 드라마)와 같은 드라마를 밤을 새우며 보는 어른이 되었다. 셜록도 멘탈리스트도 종영한 지금, 별생각 없이 넷플릭스에서 마우스를 내리다 알게 된 뤼팽! 프랑스 영화는 몇 편 보았지만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예고편에 푹 빠져 바로 시청. 시즌1을 그날 다 끝내고 시즌 2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시즌 2가 나오자마자 정주행. 넷플릭스 뤼팽은 이런사.. 2021. 10. 18.
[리뷰] PMS 생리전 증후군 영양제 후기/리뷰/추천 - 달맞이꽃 종자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맞이꽃 종자유 (primrose) 완전 추천. 구매 인증 이제는 남편이 매년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한테 있는 영수증은 2019년도에 것 밖에 찾지 못했다. 특정 브랜드를 정해놓고 먹지 않는다. 그냥 그때 세일하는 브랜드를 사는데 특정 브랜드가 타 브랜드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는 생리 전 증후군, pms증상이 아주 뚜렷하다. 배도 살살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듯한데 그중 최악은 엄청난 감정 기복이다. 평소라면 웃어넘길 일이나 아무렇지 않았을 사소한 것들이 나를 미쳐버리게 만든다.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지니 주변 사람들이 고생하고, 또 조금 괜찮아졌을 때의 우수수 밀려오는 그 미안함은 나를 마치 호르몬의 노예가 된, 내 몸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동물인 것 같은 느낌을 .. 2021. 10. 17.
위드 코로나 -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랑 만나면 뭐 하면서 놀았었지? 내가 사는 곳은 마스크 의무화를 멈춘 지 꽤 됐다. 어떤 상점들은 문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마스크를 사용해 주세요"와 같은 문구를 걸고 있지만, 마스크를 안 쓴다고 멈춰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거나 검토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아직도 100% 재택근무중이고 따라서 일주일의 많은 날을 가족을 제외한 타인으로부터 완벽히 격리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 대학 동기한테 메시지가 왔다 "이번 주 주말에 뭐해?" "그냥 공부하면서 보내려고. 왜?" "그냥 만나서 놀까 싶어서" "그래, 그럼 같이 브런치 먹을래?" 그렇게 약속을 잡고 보니 예전 친구들과는 무얼 하며 "놀았"는지 생각이 안 났다. 코로나 시작 후 친한 친구들과 아주 가끔 화상 미팅을 통해 서로 잘 지내는 지정도는 확인을 .. 2021. 10. 16.
[리뷰] 미국 피부과에서 한 피부암 검사 과정과 그 후기 - 정말 아프다는 그 피부암 오늘은 바로 며칠 전에 받은 피부암 검사에 대한 과정 설명과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어느 잡지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암의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 모든 암이 고통스럽겠지만 그중에서도 피부암이 탑 5에 드는 걸 보고 나서부터 선크림을 좀 더 신경 써서 발랐고 피부암 검사를 받아야겠다는 생 갔을 했지만 미루다 보니 이제야 생에 첫 피부암 검사를 받게 되었다. 피부암 검사 받는 과정과 방법: 가까운 피부과를 검색 후 전화로 예약한다. 보험이 있다면 보험을 확인한 후 피부암 검사를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선택한 피부과가 in-network인지 확인한다. 예약전화를 했을 때 in-network인지 물어봐도 되고 보험사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할 수도 있다. 만약 나처럼 처음으로 하는 피부암 검사라면, full-body s.. 2021. 10. 15.
[리뷰] 대신 장봐주는 미국 앱 “인스타카트” (Instacart) 3개월 쓰고 취소한 이유 후기/리뷰- 내 삶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추천안하지만, 인스타 카트가 쇼퍼들 관리에 좀 더 신경 쓴다면 다시 시도할 생각은 있다. 서비스 이용 인증: 나는 장보는걸 안 좋아한다. 이 과정을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정말 밀 플랜을 짜고, 장을 보고, 그걸 카트에서 차로 옮기고 그걸 다시 집으로 쟁여와서 정리하고 일주일 후 그걸 다시 반복하고 생각만 해도 싫다. 이 지긋지긋한 과정을 아웃소싱해주는 회사 “인스타 카트”를 알게 되어 약 3개월 정도 사용해본 후기다. 인스타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 내가 사고 싶은 것들을 카트에 담고 원하는 배송시간을 정하면, 2) 인스타 카트가 쇼퍼를 지정해주고 3) 쇼퍼는 내가 지정한 가게에 가서 내가 고른 것들을 대신 장을 보고 4) 집까지 배달해 준다. 처음은 무료고 서비스에 너무.. 2021. 10. 14.
[리뷰] 혓바늘 치료 가글 사용 후기/리뷰 - 미국에서도 쓸만한 걸 찾아 너무 기쁘다! 결론 혓바늘이 종종 난다면 무조건 추천. 단, 한국의 알보칠과 같은 기대는 하지 말길. 구매 인증 사용 후기 당신도 분명 혓바늘에 고생한 적이 있기에 이 글을 클릭했으리라. 망할 혓바늘의 원인은 누적된 피로나 스트레스에 의한 낮아진 면역력 그리고 바이러스의 침투다. 나는 잠을 이틀이라도 푹 자지 못하면 바로 혀끝이 까끌까끌 해진다. 일단 너무 아프고,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가는 느낌이다. 솔직히,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신경 안 쓰고 바로 알보칠 어딨어! 하면서 알보칠로 지지고 끝냈다. 아니 그런데 미국에는 아메리칸 vr. 알보칠이 없다는 게 아닌가! 열심히 찾아보니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C, 채소와 같은, 당장 효과가 없는 치료법들 + 진통제 복용뿐이었다. 그 후 혓바늘이 .. 2021. 10. 13.
가스라이팅 - 당신의 마음을 조종해 착취하는 사람들의 수법 대학을 막 졸업한 무렵,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처음 듣는 단어를 들었다. “예전 남자친구한테 가스 라이팅을 많이 당했었거든.” "가스라이팅? 그게 뭐야?"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좋은 것들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 같은 느낌을 들도록 하는 거야. 그 새끼는 내가 자기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나를 대했어.” 또 다른 친구한테서 가스 라이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상담을 받으면서 배웠어. 그사람이 나를 지속적으로 가스 라이팅 해왔다는 걸. 상담사가 말을 해주니 보이더라고. 왜 그렇게 내가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 걸 싫어했는지. 왜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걸 응원해주지 않았는지. “ 대체 이 가스 라이팅이 뭐길래?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가.. 2021. 10. 13.
[미국 팁] 미국에서 한국음식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Hmart & 한품 - 후기/리뷰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 결론부터: 대기업의 과자/라면/햇반과 같은 제품을 사고 싶다면 Hmart 를 추천 (https://www.hmart.com/) 한국의 특산물이나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원한다면 한품 추천 (https://www.hanpoom.com/) 미국에도 물론 한인마트는 있다. 굳이 한인마트가 아니더라도 아무 아시안마트를 가도 기본적인 한국음식 (라면, 과자, 조미료 등)을 살 수도 있지만, 충분치 않을 때가 있고 또 굳이 나가서 장 보는 게 귀찮을 때면 온라인에서 한국음식 구매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게 되는데, 그중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두 사이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Hmart 미국에서 제일 처음 사용한 한국음식 마트. 아마도 다른 한국식품 마트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가장 큰 마트.. 2021. 10. 12.
[리뷰] 커피챗 사용 후기/리뷰 - 모든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추천하는 커리어 앱! 첫회는 무료다! 당장 써볼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무조건 추천! 심지어 첫 커피 챗은 무료다! 링크:https://www.coffeechat.kr/ 사용자 인증: 커피 챗이란? 회사의 말을 빌리자면, "커피 챗(Coffee Chat)은 서구권에서는 이미 일상이 된 정보형 미팅으로 ‘궁금한 업계/회사/직무/학교’의 사람과 실제 만남을 통해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 없이 정보를 묻고 답하는 문화입니다. 커피 챗 서비스는 일대일 비대면 음성 대화입니다. 신상정보 교류 없이 익명으로 진행하기에 잘 보일 필요도 부담을 가질 이유도 없습니다. 편하게 내가 원하는 날 것의 정보를 묻고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커리어에 대한 고민상담을 사용자가 선택한 사람과 함께 익명으로 20분 정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을 .. 2021. 10. 10.
미국 유학생 핸드폰 통신사 후기/리뷰- 크리켓 Cricket Wireless 바쁜 그대들을 위한 결론부터: 추천! 1) 가입이 쉽고 2) 요즘제가 저렴하며 3)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Cricket Wireless는 내가 약 6년 정도 사용해온 미국의 저렴한 핸드폰 통신사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처음 내가 유학 왔을 때는 핸드폰 개통하려면 소셜 시큐리티에 학생 증명서에.. 개인으로 드는 건 또 불가능해서 서로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등록하고 그래야 했다. 굉장히 복잡했고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던 프로세스라 메인 통신사인 AT&T, T-mobile, Verizon 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다 알게 된 회사다. 그때는 웹페이지도 좀 촌스럽고 그랬는데.. 하하. 지난 6년간 많이 성장한 게 보인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리뷰로! 좋은점 1. 편리.. 2021.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