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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81

미국 직장인 기록 - 회사가 재택근무를 축소하자, 우리팀 한명이 떠났다. "잠깐 얘기 가능해?" 바빠 죽겠는데 나보다도 훨씬 더 바쁠 이 사람이 채팅을 걸어왔다. 회사에서 채팅을 걸어오는 사람들은 여럿이고 그 이유 또한 다양하다. 나는 수다를 떨만큼 재미있는 사람이 아님을 나와 일해본 사람들은 다 알기에 내게 오는 모든 채팅은 업무 관련의 내용이다. 나는 그 채팅들을 중요한 일/보통의 일/몇 시간 후 답해도 될 일로 분류하고는 이렇게 바쁠 때는 "매우 중요한 일"의 채팅에만 답을 한다. 이 사람의 채팅은 늘, 거진 "매우 무척이나 중요한 일" 이다. "응, 나 지금 시간 돼." 곧바로 걸려오는 전화. 이 사람과는 불필요한 스몰톡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받기 꽤나 편한 전화다. "안녕" "안녕, 잘 지냈어?" "응, 잘 지냈어, 너는?" "나도." 그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2023. 10. 4.
미국 회사에서 커피심부름 하는 사람. 미국회사에서는 누가 커피심부름을 할까? 정답은 젤 높은 사람이다. 아 물론 이건 내가 경험한 회사들에서만 그러는 걸 수도. 나는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이다. 아직도 재택근무가 주 인 지금은 아니지만, 회사로 매일 출근할 때, 팀이 특히나 바빠질때면 오전에 출근할때쯔음 핸드폰에 문자가 와있다. "a가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 온데. 뭐 마실래?" 나이스! 그 다음날에도 "a 가 xx에서 커피 사 온데. 뭐 마실래?" 커피브랜드도 가끔 바꿔가며 커피를 사주는 이 a는. 우리 팀 VP다. 나도 문서에 사인받을때나 가끔 보는 우리 VP는 늘 자기가 제일 한가한 사람- 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그가 은퇴를했기에 자주 보지 못하지만 그는 관찰하는 맛이있는, 그런 사람이다. 이 미팅에 모인 사람들의 1시간을 돈으로 환산.. 2023. 8. 23.
[미국 직장인] 재택근무 99% 였는데 갑자기 회사로 나오라고 한다. 엥? 내 보스의 보스가 팀을 소집했다. 좋은 얘기일까 나쁜 얘기일까. 우리 보스의 보스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매사에 시니컬한 그녀가 나는 무척이나 좋다. 아직 재택이 99%인 우리팀, 다 같이 모인 지가 언제였던지 기억이 안 난다. 이번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이유의 소집이었다. 코로나부터 재택을 시작했고 아직까지도 그걸 쭉 이어왔는데, 회사에서 곧 재택근무시간을 30% 정도로 줄이라는 통보가 있을 것이라 한다. 보스의 보스는 우리의 생각을 듣고 싶어 했다. 조용한 편인 우리 팀이지만 이 소식을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미팅 후 나의 보스가 나의 솔직한 생각을 궁금해했다. 나? 나는 어떤 생각이 들지? 재택근무 99%에서 30%으로 줄이는 건 좀 드라마틱하지 않나? 반반이면 더 좋을 텐데. 보통 이런 것? 에.. 2023. 8. 5.
문제를 직시하지도 못하며 대안책만 내놓는 정도의 어른은 되고싶지 않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은 결혼을 한다. 결혼 첫날밤, 여자는 관계를 거부하고 뛰쳐나간다. 바닷가에서 악을 쓰며 싸우는 둘. 남자는 뛰쳐나간 여자 때문에 느낀 자신의 모멸감에 대해 쏟아내고 여자는 관계맺는것에 대한 증오를 분출한다. 여자는 관계를 원하면 질투하지 않을 테니 다른 여자를 만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남자는 그녀의 제안에 모욕감을 느낀다. 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헤어진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 줄거리. 남자는 왜 이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돌발행동을 했던 건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여자는 왜 이제껏 사랑을 속삭이고 다정하던 남자가 이 한 번의 행동으로 폭발하는듯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남자는 이 여성과의 관계가 첫 경험이었다. 때문에 .. 202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