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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81

미국 직장인이 미국 학자금 대출 갚는 이야기. 대출 이자% 대공개! 학자금 대출이라 하면 뭐 엄청난 디스카운트를 적용해 주는 줄 알았다. 애들이 공부하겠다고 빌린 돈 아닌가. 거기서 돈놀이를 하게 둔다고? .. 나는 정말 틀렸다. 고금리의 시대에 빠르게 발맞추어 학자금 대출의 금리도 끝도 없이 올라갔고 한동안은 이럴 줄 알았으면서도 대출의 이자를 고정금리가 아닌 유동성 금리로 지정한 내가 머저리 같아 힘들기도 했다. 아, 고정금리할껄. 그러면 지금 6%-7% 인데. 흑흑.. 내가 학자금대출을 신청할 당시 금리가 매우 낮았다. 그리고 높아진다 한들 10% 이상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니 학자금 대출인데?! 코로나가 끝나면 인플레가 올 것이라는 것도, 인플레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학자금 대출금리가 10%가 넘어갈 줄이야... 2023. 12. 3.
이야기의 양면성 - 요리 잘하는 남자가 데이트 후 까인 이유. 그는 그녀에게 다시 연락해보고 싶었다. 일회성 만남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앱에서 만난 그녀이지만, 그럼에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그녀였다. 돌아보면, 첫 데이트를 약속하기까지도 수월했다.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끌림이 있다는 게 확연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데이트 장소로 그녀를 그의 집으로 초대했다. 서로 꾸준히 앱을 통해 대화를 해와서인지 그녀도 거리낌 없이 첫 데이트 장소로 그의 집을 고른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데이트 앱에 올라온 그의 프로필에는 평소 요리하는걸 좋아한다고 쓰여있었기에, 오히려 외식보다 집에서 맛있는 걸 대접해 주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이 고마웠다. 앱 속에서도 매력적이던 그녀는 오프라인에서는 훨씬 매력적인 사람이였다. 그의 말에 .. 2023. 11. 13.
나는 용을 본 적이 있다.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들 중 하나, 나는 용을 본 적이 있다. 술을 먹고 들떠있을 때 조차도 함부로 꺼내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인 내가 용을 보았던 일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사실 그 기억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진작에 그때의 기억에 대해 쓰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본능적으로 그 일에 대해 가볍게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정확히 밝히자면 내가 본건 용이아닌 쌍용이다. 진짜, 정말로 너무 추운 아침이였다. 당시 내가 여름을 보낸곳은 한국의 시골 산골로, 편의점은 고사하고 근처 마트를 가려면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을 나가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냥 깡 시골. 동네에 딱 한 곳에 있는 치킨집에서 치킨을 어찌어찌 주문하면, 3시간이 지나.. 2023. 11. 12.
글을 쓴다는건 그 사람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것을 말한다. 한국방문에서 가장 많이 사 온 것은 여러 맛의 아몬드, 그리고 책들이다. 미국에 있는 정리정돈이 안된 작은 아파트까지 공수해 온 48lb의 책들 중 한 권은 작가 허지웅 씨의 신간 "최소한의 이웃"인데 그의 글이 궁금해져 구매하게 된 책으로, 점심시간에 읽고 있다. 글을 쓴다는건 그 사람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정확한 구절이 아닐지는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이웃" 에서 발견한 이 구절은 내가 왜 어느 곳을 가던, 내 삶의 어느 부분에서 든 간에 이토록 허접한 글을 써왔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환기시켜 준다. 삐뚤빼뚤 쓴 일기였다가, 싸이월드였다가, 페이스북이였다가, 온라인 비밀 일기장이었다가, 블로그였다가 . . 나는 내가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그 장소를 옮겨 다.. 202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