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생각들82 [미국 문화] 서울상경하는 사람들은 사투리를 비사용한다 하는데, 미국인도 그럴까? 남편덕에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를 종종 즐겨 듣게 되었다. 오늘 아침 커피와 함께 들은 스탠드업 코메디언은 제프 폭스월디라는 사람으로, 본인이 "레드넥" (외진 시골에 위치하고 워킹클래스가 주인, 정치색을 강하게 표출하는 백인 중심의 커뮤니티를 일컫는다. 레드넥은 강한 남부 악센트의 영어를 사용하는 걸로 인식되는데, 미국 시골에 큰 성조기를 지닌 집들을 떠올리면 될듯하다)이라는 걸 거침없이 코미디에 쏟아붓는 코미디언이다. 그가 가진 아주 강한 남쪽 억양은 외국인인 내게 특히나 흥미롭게 들리는데, 오늘 아침에 들은 몇 에피소드들 중 하나를 공유해 보자 한다. "너희들, 강한 레드넥 악센트를 가진 의사본적있어? 없지?" (관객이 웃는다) "생각해봐, 얼마나 웃기겠냐고, '긍께 말입니다, 전번 검진에서 종양이 .. 2023. 12. 17. 미국 직장인이 미국 학자금 대출 갚는 이야기. 대출 이자% 대공개! 학자금 대출이라 하면 뭐 엄청난 디스카운트를 적용해 주는 줄 알았다. 애들이 공부하겠다고 빌린 돈 아닌가. 거기서 돈놀이를 하게 둔다고? .. 나는 정말 틀렸다. 고금리의 시대에 빠르게 발맞추어 학자금 대출의 금리도 끝도 없이 올라갔고 한동안은 이럴 줄 알았으면서도 대출의 이자를 고정금리가 아닌 유동성 금리로 지정한 내가 머저리 같아 힘들기도 했다. 아, 고정금리할껄. 그러면 지금 6%-7% 인데. 흑흑.. 내가 학자금대출을 신청할 당시 금리가 매우 낮았다. 그리고 높아진다 한들 10% 이상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니 학자금 대출인데?! 코로나가 끝나면 인플레가 올 것이라는 것도, 인플레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학자금 대출금리가 10%가 넘어갈 줄이야... 2023. 12. 3. 이야기의 양면성 - 요리 잘하는 남자가 데이트 후 까인 이유. 그는 그녀에게 다시 연락해보고 싶었다. 일회성 만남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앱에서 만난 그녀이지만, 그럼에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그녀였다. 돌아보면, 첫 데이트를 약속하기까지도 수월했다.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끌림이 있다는 게 확연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데이트 장소로 그녀를 그의 집으로 초대했다. 서로 꾸준히 앱을 통해 대화를 해와서인지 그녀도 거리낌 없이 첫 데이트 장소로 그의 집을 고른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데이트 앱에 올라온 그의 프로필에는 평소 요리하는걸 좋아한다고 쓰여있었기에, 오히려 외식보다 집에서 맛있는 걸 대접해 주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이 고마웠다. 앱 속에서도 매력적이던 그녀는 오프라인에서는 훨씬 매력적인 사람이였다. 그의 말에 .. 2023. 11. 13. 나는 용을 본 적이 있다.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들 중 하나, 나는 용을 본 적이 있다. 술을 먹고 들떠있을 때 조차도 함부로 꺼내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인 내가 용을 보았던 일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사실 그 기억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진작에 그때의 기억에 대해 쓰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본능적으로 그 일에 대해 가볍게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정확히 밝히자면 내가 본건 용이아닌 쌍용이다. 진짜, 정말로 너무 추운 아침이였다. 당시 내가 여름을 보낸곳은 한국의 시골 산골로, 편의점은 고사하고 근처 마트를 가려면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을 나가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냥 깡 시골. 동네에 딱 한 곳에 있는 치킨집에서 치킨을 어찌어찌 주문하면, 3시간이 지나.. 2023. 11. 12. 이전 1 2 3 4 5 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