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은 결혼을 한다.
결혼 첫날밤, 여자는 관계를 거부하고 뛰쳐나간다.
바닷가에서 악을 쓰며 싸우는 둘.
남자는 뛰쳐나간 여자 때문에 느낀 자신의 모멸감에 대해 쏟아내고
여자는 관계맺는것에 대한 증오를 분출한다.
여자는 관계를 원하면 질투하지 않을 테니 다른 여자를 만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남자는 그녀의 제안에 모욕감을 느낀다.
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헤어진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 줄거리.
남자는 왜 이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돌발행동을 했던 건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여자는 왜 이제껏 사랑을 속삭이고 다정하던 남자가 이 한 번의 행동으로 폭발하는듯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남자는 이 여성과의 관계가 첫 경험이었다.
때문에 진도를 나갈 때마다 벌벌 떨던 자신의 손, 능숙하게 진도를 빼지 못하는 자신을 형편없는 남자라 생각했다.
결혼식 첫날밤 역시 능숙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본인을 원망하던 차, 갑자기 여자는 침대에서 발작을 보이고는 나가버린다.
여자는 어릴 적 친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
그녀에게 성관계는 두렵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인것였고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었다.
그 둘은 서로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냥 서로의 이해와 인내를 바랄 뿐.
돌고 돌아
여자가 내놓은 대안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그저 주체 못 할 성욕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상처가 있을 테다.
그걸 바라보고, 인지하며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그 부분에 대한 부드러운 양해
를 구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의 어른이고 싶다.
나의 아픔을 숨기자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공격하지는 말자.
적어도 내 사람들에게는, 내 몸에 있는 가시를 낮추는 걸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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