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유가 콘서트를 한다는 걸 콘서트 티켓 매진기사를 통해서 알았으니, 나는 결코 이런 소식에 빠르지 못한 인간이다.
괜히 아쉬워서 콘서트 티켓판매링크를 어슬렁어슬렁 거리니 아주 극 소량이지만 조금 풀린 게 있었다. 가격이 괜찮은 좌석들은 실시간으로 팔리고 없어지는 걸 보니 와-심장이 쫄렸다.
하지만 나는 결혼한 유부녀로. 아무리 내돈내산이라도 이런 대소사를 정하기 전에는 남편과 상의를 해야 하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다리다간 내 티켓이 날아가게 생겼고, 뭐 어찌어찌해서 정신 차려보니 나는 이미 콘서트 티켓은 물론, 비행기티켓에 호텔까지 전부 다 예약한 내가 있었다.
아, 다행히도 남편은 전혀 개의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추진력 있는걸 자기가 배워야겠다고 함;
그러니까, 우리 지은이 (aka 아이유)를 보러 가기 위해 든 최소한의 비용은 아래와 같다.
티켓 $328 (우리 이유를 처음 보는 콘서트인데, 스탠딩으로 잡았다. 1석이라 그런지 운이 좋았다!)
비행기 $200 (시카고 근처라 왕복이 단돈 $200!! 크!!)
호텔 $150 (무료 공항 셔틀에 (우버/리프트 비용 아끼기!) 콘서트가 열리는 아레나까지 도보로 9분!)
총, 이렇게 몸만 시카로고 가는데 약 90만 원을 썼다.
일정도 빡세다. 콘서트 당일 오전에 시카고로 날아간 뒤 그다음 날 밤비행기로 돌아오는데 남편이 좀 보고 놀래더라. 뭐 이런일정, 그래도 내가 30대이니 해보는 거지. 그리고 TSA랑 글로벌엔트리 하고 나서는 공항이 두렵지 않다!
시카고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일정이 넉넉한 듯 느껴져서 돌아오는 날에는 시카고 미술관도 들릴 생각이다. 거기 빵 진짜 맛있는데.
아무튼, 지은아, 드디어 너를 보러 간다.
덕질이라는 게 사실 최첨단 기술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거라서 쉽지가 않다. 티켓팅을 사고 처음 한 게 폰으로 LED 사인 만드는 거다. 이건 최신도 아닌데 나는 처음 해보는 거라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이유 응원봉을 사야 하는데 전부 품절이라 오매불망 재입고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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