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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묻지 않으면 승진을 안 해준다.
나는 묻지 않았는데 왜 승진이 되었을까 고민해 보니 아, 나의 굉장한 보스덕이다.
나의 보스는 실로 대단한 사람인데 어느 정도냐면 내가 이 팀에서 인정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라고 하면 될듯하다.
알아서 성과급 주고, 현금 보너스 주고, 주식 선물 주고, 상까지 알아서 챙겨주는 보스덕에 일이 힘들었을지언정 나의 노동력이 시기적절하게 인정받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한 적이 없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보스와 보스의 보스가 호출을 했다. 일어나고 있는 일이 워낙 많아 감을 잡지를 못하고 있는데 승진소식을 전해주었다. 직급도 바뀌고, 연봉도 헉할 정도로 오르고 또 책임감도 훅 하고 오른다.
인정받고 있다는 건 매우 기쁘면서도 그와 같이 높아질 기대치를 생각하자니 두렵기도 하다.
기업체계에서 사다리를 열심히 하나하나 올라간다는 건 기쁜 일이겠다만, 올라갈수록 멀어지는 땅과의 거리감에 따라오는 무서움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짧은 글을 쓰는 약 한 시간 동안 많은 어두운 생각들을 해보았다.
할 만큼 했으니, 이제 털어내야 한다.
먼저, 이번 주말에는 큰 축배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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