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서 5년이 넘도록 다니고 있다.
이렇게 오래 다닐지는 몰랐는데 또 생각해보면 놀랍지도 않다. 그간 해온 인수합병들과 승진들덕에 일이 지루하지 않았으니말이다.
입사했을 당시, 내가 제일 주니어였다. 내 바로 위 시니어가 업계에서 약 8년정도 된 사람이였다.
아직도 우리팀에서는 내가 제일 주니어다.
최근한 승진덕에 새로운 업무들이 와다다 쏟아진다. 이 새로운 업무들에서 허우적거리는 내가 우습다.
엑셀파일의 탭들 속에서 헤매이는 내가 싫을때도 있다. 정말 모르겠어서, 이해가 안가서 작년 파일들을 살펴보고있는 내가 시간을 허비하는건 아닐까, 이 타이틀에 맞는 성과를 보이고있기는 한건지, 자꾸 의심하게 된다.
괜히 조급해진다.
시간이 걸리는것이 당연한 것이란걸 알면서도 말이다.
내주변에는 한번 슥-보면 대충 전체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케이스들을 보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을지, 그 수치만으로도 나와는 비교가 안될 사람들인데, 그걸 알지만서도 나는 내자신한테서 자꾸만 그들과 비슷한 결과를 바란다.
힘들어도 짜증나도 새로운걸 배우는데에는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걸 이전의 경험들을 통해 알고있다.
여기서 내가 제일 최고 멍청이라고 느껴질때는 어쩔수없이 이 멍청함을 이끌고 계속 업무를 해야한다. 모르는건 멍청이처럼 질문하고, 이해가 안되면 다시질문하고 말이다. 그러다보면 "아, 너무 멍청하지는 않은듯?" 싶을때가 온다.
이건 인지된 멍청함과 사투를 벌이며 버텨낸사람들만 받을수 있는 리워드같은거다.
'아- 참 잘 버텼군 자네. 다음 "버티기"는 조금 더 짧아 질수도 있다네 하하. 여기 경험치 +2를 자네에게 하사하네 '
내일은 월요일이다.
나의 멍청함을 끌어안고 어디 한번 해보자.
네브라스카 미술관에서. 좋았던 작품. 아슬아슬하나 안전하기는 하다.
'요즘의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델타항공에서 환불받기까지 걸린시간? - 미국생활 필수 능력 (1) | 2024.03.25 |
---|---|
요가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요가의 치명적인 단점들 - 딱 두가지. (0) | 2024.03.20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엠마 스톤 - 오스카 인종차별? (0) | 2024.03.12 |
아이유 첫 미국 콘서트 참관 비용 - 비행기 타고 지은이 보러가요! 왁!! (0) | 2024.03.11 |
요가 하면 살 빠지나요? 저는 빠지고 있습니다만, 개런티는 못해요 (0) | 2024.0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