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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미국 직장인 기록 - 내가 제일 바보같다 느껴질때. 버티기에 대해.

by 아이고메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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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서 5년이 넘도록 다니고 있다.

 

이렇게 오래 다닐지는 몰랐는데 또 생각해보면 놀랍지도 않다. 그간 해온 인수합병들과 승진들덕에 일이 지루하지 않았으니말이다.

 

입사했을 당시, 내가 제일 주니어였다. 내 바로 위 시니어가 업계에서 약 8년정도 된 사람이였다.

 

 

 

아직도 우리팀에서는 내가 제일 주니어다.

최근한 승진덕에 새로운 업무들이 와다다 쏟아진다. 이 새로운 업무들에서 허우적거리는 내가 우습다.

 

엑셀파일의 탭들 속에서 헤매이는 내가 싫을때도 있다. 정말 모르겠어서, 이해가 안가서 작년 파일들을 살펴보고있는 내가 시간을 허비하는건 아닐까, 이 타이틀에 맞는 성과를 보이고있기는 한건지, 자꾸 의심하게 된다.

 

괜히 조급해진다.

 

시간이 걸리는것이 당연한 것이란걸 알면서도 말이다.

 

 

내주변에는 한번 슥-보면 대충 전체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케이스들을 보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을지, 그 수치만으로도 나와는 비교가 안될 사람들인데, 그걸 알지만서도 나는 내자신한테서 자꾸만 그들과 비슷한 결과를 바란다.

 

힘들어도 짜증나도 새로운걸 배우는데에는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걸 이전의 경험들을 통해 알고있다.

여기서 내가 제일 최고 멍청이라고 느껴질때는 어쩔수없이 이 멍청함을 이끌고 계속 업무를 해야한다. 모르는건 멍청이처럼 질문하고, 이해가 안되면 다시질문하고 말이다. 그러다보면 "아, 너무 멍청하지는 않은듯?" 싶을때가 온다.

 

이건 인지된 멍청함과 사투를 벌이며 버텨낸사람들만 받을수 있는 리워드같은거다.

 

'아- 참 잘 버텼군 자네. 다음 "버티기"는 조금 더 짧아 질수도 있다네 하하.  여기 경험치 +2를 자네에게 하사하네 '

 

 

 

 

 

 

 

 

 

 

내일은 월요일이다.

 

나의 멍청함을 끌어안고 어디 한번 해보자.

 

 

 

 

네브라스카 미술관에서. 좋았던 작품. 아슬아슬하나 안전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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