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은 가구도 가전제품도 거의 없다.
어설프게 침대 매트리스를 샀다가 허리가 아파 둘 다 멀쩡한 매트리스를 두고 바닥에서 자고,
그 흔한 전자레인지나 러그 같은것도 없다.
하지만!
단백질을 섞어주는 믹서기가있고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때는 모든 걸 착즙해 마실수 있는 착즙기를 샀다!
남편이 요 몇년동안 착즙기 착즙기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력이 드디어 pay off한 것 이다.
아니 본인이 알아서 살 수 도 있는걸 왜!!!그렇게!!! 내 동의를 구하는지 모르겠다. 동의도 그냥 응~사~ 는 싫어한다. 나도 "와!! 착즙기!! 이걸로 샐러리를 착즙해서 마시면!!! 얼마나 신선할까!!!" 정도의 서포트를 원한다. 독특하다 정말. 나같은 걍 사고 마는데.
아무튼, 한창 몸 만들기에 빠진 내가 착즙기에 눈이 돌아가서 신나게 구매를 한 이 착즙기.
우리가 산건 바로 이거다:
아마존에서 세일해서 $150 정도? 주고 샀던 것 같은데.
우리 집에서 혼자 요즘 제일 바쁘다.
남편은 내가 눈뜨기만을 기다렸다가 착즙기를 돌린다.
그리고 내가 일이 끝나면 (재택근무 중) 착즙기를 돌린다.
냉장고에는 샐러리가 가득 차 안이 보이 지를 않는다.
우리 집에 레몬, 사과, 미국 배 같은 게 이렇게 넘치도록 있어본 적이 없는데..
이 착즙기는 정말 너 - - - - - 무 시끄럽다. 공사장처럼 말이다.
와. 처음 사용할 때는 이러다 팡 터지는거 아냐? 싶었다.
남편은 이제 착즙기를 사용할때 귀마개를 끼고 쓰는데, 저렇게까지 먹고 싶나? 싶으면서 귀마개를 낀 남편이 샐러리를 마구잡이로 착즙 하는 모습은 웃기기도 하다.
남편은 착즙기를 쓰기 전 내게 말한다
"나 이제 juicer 돌리려고. 귀 막아!"
마치 폭탄을 예고하듯 말이다.
우리 이웃들은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우리가 빌딩 내에 가장 시끄러운 빨래방 옆에 살아서 다행히 이 착즙기 소음이 묻히는 것 같다.
차라리 돈 좀 더 주고 브레빌꺼 살걸. 그것도 시끄러우려나.. 리뷰 동영상 보면 조용하던데.
아휴 아무튼 나는 이렇게 살짝 후회하는데, 남편은 이미 착즙기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아 참, 장점도 있다.
정말 시끄럽다는 게 단점이라면,
장점은 청소가 쉽다는 거다 **
보통 착즙기를 안 사용하게 되는 이유가 번거로운 청소 때문인데,
이건 일단 레고처럼 그냥 뽁! 뽁! 하면서 다 빠지고, 식기세척기도 ok 다. 우리는 하루에 두어 번씩은 쓰기 때문에 사용하고 바로바로 뜨신 물로 세척하는데, 이때 구매할 당시 함께 보내준 브러시가 아주 유용하다. 특이한 브러시는 아니고, 그냥 설거지용 솔인데, 뭔가 이 착즙기 전용으로 사용하니 좀 더 청소하기 편하다고 할까?
아무튼, 저 착즙기는 우리 집에 들어온 이상, 쟤가 죽던 우리 남편이 흥미를 잃던 둘 중 하나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고생 좀 할듯하다.
다음에는 이 착즙기로 만든 그린 주스 복용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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