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 men's guilty pour homme eau de parfum
바틀로는 $98 부터 시작
살 때는 몰랐는데, 사고 보니 남자 향수였다.
참고로, 내가 산건 아래와 같은 휴대하기 간편한 롤러볼 버전이다. 약 $50정도 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찾아보니 $40불이내.
향수 상세설명을 보면 향이 이렇게 표현돼있다:
- Key Notes: Fresh Rose, Hot Chili Pepper, Lavender, Orange Blossom, Cedarwood, Patchouli
장미, 칠리 페퍼, 라벤더, 오렌지 꽃, 시더우드, 패츌리
처음에 상세 설명을 봤을 때는 엥? 오렌지라고? 장미라고? 칠리 페퍼라고? 할 만큼 과일/꽃향과는 아----주 먼 향수라 생각했는데, 지금 사용해보면서 생각해보니 끝에 아주 미미하게 장미/칠리 페퍼가 느껴진다. (오렌지는 진짜 모르겠다)
향수 비 전문가인 내가 느끼는 향은 이렇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고급 남성 스킨향 + 묵직함
-간혹 남자 향수 중 흐트러짐이 느껴지는 향들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이건 원칙주의자/완벽주의자 같은 향이다. 그러니까 그 정반대의 사람이 입으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미지로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이 밝고 활발한 느낌이 아닌, 무겁고, 나무향이 강해 토바코인가 싶다~가도 아 토바코가 아니라 깔끔한 스킨이었구나~ 싶은 향이다.
-연예인으로 치자면 남자로는 지금 술꾼 도시 여자들에서 맹활약 중인 최시원 씨가 생각이 난다. 면도도 안 하고, 자기관리를 안하는것같다가도 이상하게 저사람한테 식스팩이 있는 그런. 면도도 안하고 너저분한 것 같지만 명확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 같다.
여자로는 김태리 씨가 생각이 나는데, (사실 김태리 씨는 어느 향수나 다 잘 어울릴 것 같지만)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과 향이 잘 맞아 그런 것 같다. 블링블링한 액세서리를 안 해도 짙은 화장을 안해도 눈에 띄는, 사람에게서 뚝심이 느껴지는 이미지. 승리호에서의 김태리 씨와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샤워를 하기는 하나? 싶다가도 옆에 가면 좋은 냄새가 나서 자꾸 옆에서 킁킁거릴 것 같은.
나는 이럴 때 이 향수를 쓴다:
1) 자신감이 필요할 때
2) 잘 차려입지 않았는데, 차려입은 (말쑥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3) 고도의 집중을 하려 할 때
이런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1) 샤랄라 한 스타일 (안 어울린다)
2) 애교 많은 스타일 (진짜 안 어울린다)
3) 평소 차려입는 스타일의 사람 (너무 뻔한 향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선물로 향수를 받는 걸 좋아한다.
향을 통해 그 사람이 보는 "나"란 누군지,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너무 잘 보이는 선물이라서 무척 흥미롭기 때문이다.
전 애인에게서 단향이 나는 향수를 받고 정말 놀랐던 적이 있다.
현 남편에게서는 시트러스 향 가득한 상큼한 향수를 받고서 엥? 나를 너무 모르는 거 아니야? 싶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나라는 사람이 저렇게 달달한, 상큼한 사람이라는 거라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참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내가 보는 나는 어둡고 정적인 사람인데, 누군가는 나를 저렇게 예쁘게도 봐주는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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