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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리뷰/내돈내산 재구매 한것들

[리뷰] 비싸고 안예뻐서 다시 안사겠다고 한 그 브랜드, 또 사버렸다. On 테니스화.

by 아이고메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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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엔 내가 너무 많나 보다.

 

 

분명 안 예쁘고 비싸서 다시 살 것 같지는 않다고 한 스위스의 운동화 브랜드 on.  하다못해 블로그에 그렇다는 글까지 올렸으나 나는 또 사버렸다. 거금 $150인가를 주고말이다.  당연히 내가 원한 색상과 사이즈는 할인 프로모션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정가를 주고 샀다.

 

 

 

내가 산 모델.

지금도 $150에 할인이라곤 없는 이 브랜드.

 

 

이 모델을 눈에 들어오자 나는 무언가에 씐 듯이 정당성을 찾아냈다.

1. 로저 페더러가 직접 디자인한 on 테니스용 신발이다.  분명 와따 일 것이다.

2. 겨울에도 한 달에 한 번은 실내 테니스를 치고, 여름에는 일주일에 5일을 테니스를 하니 자주 신을 것이다.

3. 신발이 가볍다고 하니 테니스뿐만 아니라 워킹화로도 좋을 것이다.

4. 굽이 납작하니 웨이트 할 때도 신을 수 있지 않을까.

5. 물가상승으로 대기업의 신발들도 운동용은 보통 $120에서 150은 한다.

6. 솔직히 너무 예쁘다.

기타 등등

 

 

 

그렇게 해서 귀신 들린 듯 구매까지 하루에 끝내버렸다.

 

 

on 신발은 퀄리티적으로 정말 좋다.

 

 

블로그니까 솔직히 말한다.

 

내가 지난번 포스팅에 쓴, 구멍이 나면 버리겠다고 한 그 운동화.  두 번은 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던 그 러닝화에 드디어 구멍이 생겼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구멍이 난 지 몇 개월 됐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 운동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구멍이 꽤 크다.

 

하지만 오전 러닝에 그 신발만큼 편한 신발이 없다.

 

 

..

나는 버리기의 귀재인데도 이 구린 디자인의 신발을 아직까지 못 버리고 있다는 건.. 어쩌면.. 나는 앞으로 on cloud 운동화밖에 신을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일까..

 

 

 

 

하..

 

인생 러닝화를 찾은 것은 좋지만 디자인 좀 어떻게.. 제발..

 

 

다시 이번 새 신발로 돌아오자.

 

 

이 신발을 신고 지난 주말에 테니스를 쳤다.

나는 별 이상한 신발 $40부터 $200 까지들을 신어보고서 테니스를 쳐왔다.

그만큼 테니스 퍼포먼스와 신발의 관계를 크게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인데, 이건 어쩌면 내가 테니스를 치는 코드가 전부 아주 퀄리티 좋은 하드코드여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신발을 신고 테니스를 친 후가 달랐다.

 

발이 정말로 덜 피로했다.

보통 힘들게 치고 나면 테니스 끝나고 나서 운동화 끈부터 푸른 게 습관이었는데 나는 집에 도착해서까지 끈을 푸르지 않았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어?

 

?

?

 

이 신발의 장점이자 단점은 보통의 테니스화가 그렇듯 잘 접히지 않는 운동화라는 것이다.

이건 장점이다 왜냐면, 예쁜 각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또 단점이다 왜냐면, 오래 걸을 때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테니스를 할 때는 정말 편했다. 일단 가볍고 이상한 쿠션감이 없어서 공을 따라 뛸 때 그 쿠션감의 이질감과 싸우는 느낌이 안 든다.  전부 나한테 달린 느낌이랄까.

 

음식도 아니고, 테니스화를 리뷰하려니 쉽지가 않다.

 

하지만 모쪼록 나의 리뷰가 $150이라는 거금을 쓸까/말까 고민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유익했기를.

 

참고로, 이 브랜드가 미국에서 아주 힙해져서 테니스 좀 치는 사람들은 다 이 브랜드신발을 신고 있다. 

슬쩍 보면 k swiss 느낌도 나는데 그 브랜드보다 훨씬 모던한 느낌에 로고도 알쏭달쏭인 것이 마음에 든다.

 

 

 

기본템들이랑 함께 신으면 너무 예쁜 on 테니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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