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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룰루레몬 - 인종차별을 넘어선 무개념 캐나다 회사

by 아이고메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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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주식 단타로 수익을 좀 본 나는 내 피드에 종종 룰루레몬 관련 기사들이 뜬다.  몇 주 전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던 적이 있는데 이유로 회사의 이사회였나, 리더가 한 미팅에서 아시안 억양을 우스꽝스럽게 따라 했고 그 미팅을 참석했던 누군가가 제보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 회사가 커질수록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꼬이니까 한 명 한 명 다 관리하긴 힘들지 뭐.'라는 생각이 컸고, 주가 역시 바로 원상복귀 후 현재 최고점을 찍고 있다.

 

그 후 아직까지 룰루레몬 레깅스나 다른 옷들을 사본적이 없는 나는 이번에 쇼핑도 할 겸 주식공부도 좀 할 겸, 룰루레몬에 대해 공부하려던 차, 정말 말도 안 되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당신은 이 회사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가? 어째서 레몬도 그냥 레몬이 아닌, 룰루레몬인지? 보통 타 브랜드에서 하는 두 단어를 합친 것도 아닌, 이상한 L이 세 개나 들어가는 단어를 만들어 낸 것인지?

 

 

룰루레몬이라는 회사 이름이 만들어진 계기를 이 회사의 창립자인 칩 윌슨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L 발음을 못하는 일본인들이 회사 이름을 말하려는 걸 보고 있으면 웃겨서 라고 (아래 원본)

 

이 창립자의 멍청한 인터뷰를 커버하고자 회사에서 덧붙인 설명을 보면 더 웃기다.

"우리는 일본의 마케팅 회사들이 이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이라 생각했고, 따라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의 회사가 일본인들에게 보다 더 북미스러운 회사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다."

 

"He told Canada's National Post Business Magazine, "It's funny to watch them try and say it, " when asked about his views on the Japanese pronunciation of the company's name.

In 2009, he wrote (in a blog post that has since been deleted):

It was thought that a Japanese marketing firm would not try to create a North American sounding brand with the letter "L" because the sound does not exist in Japanese phonetics. By including an "L" in the name it was thought the Japanese consumer would find the name innately North American and authentic.

In essence, the name “lululemon” has no roots and means nothing other than it has 3 "L's" in it.  Nothing more and nothing less. You can see a version of this on Lululemon's Facebook page."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 "the long, strange history of Lululemon: North America's weidest clothing brand"

 

 

 

룰루레몬의 공식 페이스북에도 이 사실이 실려있는데, 그중 댓글에 일본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의 댓글이 조금 웃펐다.  칩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회사 이름에 L을 쓴듯한다:

 

 

댓글: 우리 L은 있고 R이 없는 건데.. 어쨌건, 완전 회사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인종차별의 결정 채네.

 

 

 

윌슨은 2015년 본인의 지분을 모두 팔고 더 이상 룰루레몬과의 관계는 그렇게 끝났다.

 

 

 

끝났다...?

 

정말 이 쓰레기 같은 회사 문화는 윌슨이 지분을 팔면서 끝이 난 걸까?  회사 문화는 단 한 명의 지도자가 나간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  2020년 기준, 룰루레몬은 약 25,000명의 직원들이 있다.  분명 윌슨이 회사를 창립할 시, 그 후, 자기가 데려온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사실 몇 주 전 사건만 봐도 그렇다.  리더진들이 얼마나 개념이 없으면 요즘 시대에 타 인종의 억양을 따라 하는 걸 유머 라며 이사회 미팅에서 씨부리는 게 말이 된단 말인가?

 

 

나는 내가 일해 번 돈을 이따위 회사에 쓰고 싶지 않다.  이미 내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앞으로도 나는 이 회사의 주식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쓸 돈은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이 만든 좋은 회사에 쓰는 게 낫지 이건 아시안을 얼마나 하찮은 인간들로 봤길래 이따위 브랜드 히스토리를 룰루 레본 공식 페이스북에 써놓은 건지 정말 환멸이 난다.

 

 

회사가 진정으로 윌슨의 개똥철학/유머와 연을 끊고 싶고 그 진심을 소비자들에 보이고 싶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 다른 방법 없고, 이름 바꿔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고 그래서 이름까지 바꾼 회사"로 마케팅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윗 경영진들도 ethic, diversity 쪽에서 이름 좀 날리는 사람들로 갈아야 할 거고 하지만 이 모든 게 돈이 들 테니 안 할 거다 아마.

   

 

 

마지막으로,

내가 이곳에 쓴건 수많은 이슈들 중 하나일 뿐이다.  룰루레몬은 이 외에도 흡사 아베크롬비와 빅토리아 시크릿 창립자들이 갔던 길들을 갔다.  여성의 몸에 대해 자기 브랜드가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둥, 피임이 이혼율을 높였다는 둥.  혹시 당신이 돈이 많고, 이왕 사는 거 좋은 레깅스를 사고 싶다면 girlfriend collective를 추천한다.  보시면 알겠지만 내 블로그는 아무런 후훤도 없는 아기 블로그라 후원은 받지 않았다.  그냥 이 회사의 횡보가 좋다.  정말로 재생 원단을 쓰고 (룰루레몬은 한때 해초들로 레깅스를 만들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걸린 적이 있다.), 가끔씩 30~40%씩 세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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