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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The art of non-finishing 중간에 그만 두는 방법

by 아이고메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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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없고 내용도 별로던 책을 어찌어찌해서 겨우 완독 한 적이 꽤 있다.

영양가 없는 관계들을 그저 그렇게 끝내기가 애매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어간 만남들이 있다.

남들이 좋다 해서 본 영화인데 그래도 끝까지는 봐야지.. 하며 하품하며 끝끝내 다 본 영화가 있다.

 

 

 

위와 같은 경험들이 모여 나에게 남긴건 뭘까.

 

 

 

나는 머릿속에 우겨넣듯 완독 한 책들의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어찌해서 몇년동안 이어온 관계들은 예상했던 데로 흐지부지해졌고,

하품하며 본 영화들은 제목도 기억이 안난다.

 

 

중간에 그만두면 루저, 패배자라는 이 생각이

끈기 없는 인간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진중하지 못한 어른이라는

생각들은

 

언제

부터

 

내 안에 자리 잡은 걸까.

 

 

하다가 나와 안 맞으면 책을 덮어도 되는데

그 관계를 끊어내도 되는데

영화관에서 확 나와버려도 되는데

 

 

중간에 그만 두기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왜 끝내지 못했는지 세상을 설득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억지로 끝을 보는 거

 

더는 나 자신에게 못할 짓인 거 같아,

 

 

이제는

중간에

아니다- 싶음 그만두기 연습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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