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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게이인 아들이 화장하는 걸 본 멕시칸아빠의 반응 - 가족이란, 그리고 사랑이란

by 아이고메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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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야후 기사를 보다 공유하고 싶은 영상이 있어 글을 쓴다.

 

사람은 생각치 못한 상황을 접했을 때에 그 사람의 가치관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생때, 병원에 갔다가 어렴풋이 알고 지내던 진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누구에게나 밝고 사냥한 사람이었는데, 그날도 나를 몇 년 만에 보는 것임에도 밝게 웃으며 반갑다고 인사해주었다.  짧은 인사 후 내게 임신했다고 말해준 그녀에게, 나는 축하한다는 말보다 "어머 결혼했어?"라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니, 결혼은 곧, 지금 남자 친구랑 할 것 같아"라고 기분 상해하지 않고 내가 말을 해 주었던 것 같은데.  참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아이 = 결혼 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가치관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이는 에피소드이다.

 

내가 한 질문을 그녀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서 받았을까.  그래서 학교를 옮겼던 걸까?  내 가치관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괜히 미안해졌다.  나는 그 에피소드 이후, 정말 친한친구가 아니면, 얘기해주지 않는 이상 그들의 이야기, 특히나 가정사를 묻지 않는다.

 

 

오늘 공유하고 싶은 비디오는, 뷰티 유투버이자 게이인 아들이 화장하는걸 처음으로 목격한 멕시칸 아버지의 반응이다.

유투버의 이름은 다니엘 리무스.  그는 비디오를 찍을 당시 (7/2020), 만으로 18세였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뷰티 채널에 올릴 메이크업 비디오를 찍고 있었다.  타 뷰티 유투버와 다를 것 없이 재잘재잘 뷰티 팁들을 알려주며 화장을 하던 중, 밖에 인기척을 느끼고 부모님이 밖에 있다는 걸 느낀 다니엘은 화장한 본인의 모습을 못 보도록 방에 불을 꺼버린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렇듯 방에 아들이 뭘 하는지 보려 아빠가 방에 들어온다.

"아들 뭐해?"

"불키고 하지 그래?"

 

 

동영상에서도 보이듯, 긴장한 모습의 다니엘이 비디오를 찍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방의 불이 켜진다. 환해진 방에는 긴장한 모습으로 웃고있는, 화장을 한 다니엘 보인다.  

 

 

그런 다니엘을 보고 아빠가 말한다.

 

"너한테 할말이 있어.  네가 뭘 하든 간에 말이다.."

 

중간에 다니엘이 아빠를 멈추려 하지만 아빠는 멈추치않는다.

 

 

 

 

"난 네가 뭘 하던 간 나는 괜찮아. 네가 뭘 하든 간에 너를 사랑한다.  만약 그게 널 행복하게 해 준다면 하렴, 그리고 잘해.  나는 늘 네 편이야. 알았어? 난 너를 외면하거나 하지 않을 거야.  넌 행복하기만 해."

 

 

그 후 아들에 가 찐한 포옹과 볼 키스를 해주는 아빠가 영상에 보인다.

 

다니엘이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난 아빠한테 내가 게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 그날 난 아빠 한데 정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기분이야"  "아빠는 이미 짐작했었겠지만, 그때 화장을 하다 걸렸을 때가 정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거라고 봐.  그리고 이렇게 나를 받아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거에 너무 감사해."

 

 

나를 인정해주고, 더 나아가 나를 서포트해주는 가정을 가진 아이들에게서는 빛이 난다.  단지 다니엘이 다니엘이기 때문에 아빠는 아이의 선택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지지를 보낸다.  쉬워 보이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나 역시 내 가족에게서도 그러한 빛이 나기를 바래는 마음에 오늘도 칭찬 한마디, 응원의 격려 한마디, 더 하려고 한다.

 

 

영상 출처;

My Dad Walked In On Me While I Was Doing My Makeup!

https://www.youtube.com/watch?v=SjXoLa0K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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