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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82

비효율의 끝판왕 주말농장을 계속 하는 이유 작년까지는 아파트 테라스에서 상추/토마토/파프리카를 심다, 이번에는 마을에서 하는 주말농장에 신청 해 얻은 작은 땅. 3미터의 정사각형 땅. 모종몇개 사고 나니 벌써 10만 원 근처를 썼더라. 모종 심고 나니 망할것들이 자꾸 내 비싼 상추들을 뜯어먹길래 펜스까지 구입해 이 작은 땅에 설치. 그러고 나니 이게 비효율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심은건 고작 상추 조금 케일 조금 파프리카 조금 그리고 토마토 조금 매주 시장에서 사 먹어도 되는 것들을 큰돈 들여가며 심어놓고 나니 '이게 맞는건가' 싶다가도 파릇파릇 자라는 상추들을 보면 요동치던 마음이 고요해진다.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주변 이웃 주말농장러들과는 쉽게 말이 트인다. "와 네 농장 너무 예쁘다" "어떤 걸 심은 거.. 2022. 5. 29.
노키즈존에 대한 고찰 - 그냥 어른들끼리 싸우죠. 애는 냅두고.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 아이는 예쁜데, 아이와 한 공간에 있다던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던가와 같은 경험들을 싫어한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노키즈존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노 키즈존이 생긴 원인이 공공예절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어른들이라면, 말 그대로, "우리 식당/카페는 타 손님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규정하는 것이 맞다. 아이를 앞세워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계란 프라이 하나 주세요"가 문제라면, "메뉴판 외의 음식은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방법이 있고 "아이 이유식 좀 데워 주세요" 에는 "외부음식은 주방에 출입이 불가합니다."라는 답안들이 있지만 우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택한다. 그냥 아이들을 싸잡아 출.. 2022. 5. 9.
기부 - 내가 시도해본 기부들과 앞으로의 계획 취업을 시작한 바로 첫 달, 세이브 더 칠드런 후원자로 시작해 시각장애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별도의 비용 없이 훈련된 안내견들을 연결시켜주는 한 후원단체에서 까지 기부를 계속해 왔건만 어제 짧은 한통의 전화로 후원을 일절 종료시켰다. 나가야 할 돈이 커지다보니 가장 먼저 줄이게 되는 곳이 바로 이런 정기후원금이다. 동생의 미국 대학학비와 생활비 거기다 그 외의 여름학기 비용과 같은 액수가 내가 예상했던 액수보다 커졌고, 현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태라 일단은 있는 현금과 학자금 대출로 내년과 내후년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돈으로 기부금을 내며 일말의 양심?을 지키려는 내 모습이 웃겼다. 사실 돈으로 기부를 하는건 내 마음이 하나 편하자고 하는 거다. 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돈이 .. 2022. 5. 2.
타지에서 우울해지면, 답이 없다. 겨울이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날씨가 구리다. 햇살은 하늘이 지 내킬 때만 하사하는 것처럼 잠깐 보였다 사라진다. 밖에는 엄청난 바람소리 약한데 짜증나게 꾸준한 빗발들 그리고 역시 거무중충한 하늘빛. 모든 게 그럭저럭인 이번 주 주말도 잘 쉬었는데 이번에 찾아온 우울의 원인은 어딜까. 구린 날씨일까 5년이 넘도록 한국에 들어가지 못한 괴로움일까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일까 일이 바빠지면서 운동을 못해서일까 아 물론 답은 전부 다 + 별 이상한 것들 내가 선택해서 타지에서 사는 이 상황에 어디가 하소연도 못하겠다. "그렇게 힘들면 돌아와" 말을 하기는 참 쉬운가 보다. 내겐 타지인 이곳이 남편에게는 고향인데 이곳의 엿같은 날씨를 욕하기도 미안하다. 매일매일 한국음식이 ..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