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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비효율의 끝판왕 주말농장을 계속 하는 이유

by 아이고메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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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아파트 테라스에서 상추/토마토/파프리카를 심다,

이번에는 마을에서 하는 주말농장에 신청 해 얻은

작은 땅.

 

3미터의 정사각형 땅.

 

모종몇개 사고 나니 벌써 10만 원 근처를 썼더라.

모종 심고 나니 망할것들이 자꾸 내 비싼 상추들을 뜯어먹길래 펜스까지 구입해 이 작은 땅에 설치.

그러고 나니 이게 비효율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심은건 고작

상추 조금

케일 조금

파프리카 조금

그리고 토마토 조금

 

 

매주 시장에서 사 먹어도 되는 것들을

큰돈 들여가며 심어놓고 나니

'이게 맞는건가'

싶다가도 파릇파릇 자라는 상추들을 보면

요동치던 마음이 고요해진다.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주변 이웃 주말농장러들과는 쉽게 말이 트인다.

 

 

"와 네 농장 너무 예쁘다"

"어떤 걸 심은 거야?"

"너는 펜스 칠 거야?"

"토마토 키우려면 이 토질에는 칼슘이 좀 더 필요해."

 

 

대화들도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할까.

 

 

어젯밤 비가 왔길래

오늘 아침 나가보니

역시나, 쑥쑥 자라 있는 이쁜 것들.

 

신기한 건

내 농작물들만 이쁜 게 아니라

남의 농작물들도 이쁘고 기특해 보인다.

 

 

한 이웃은 대체 무씨를 얼마나 뿌린 건지

수십 개의 새싹 잎이 전부 다 올라와있는데 그 모습이 웃겨서

키득키득

 

 

내 토마토는 아직도 작은데

저 이웃의 토마토는 어쩜 저렇게 건강하고 클까

비밀을 알아내고파서 괜히

기웃기웃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 있다.

 

 

 

처음

 

 

 

파프리카와 상추들

 

토마토

 

상추/케일/콜라드

 

 

 

내 금상추들을 뜯어먹는 망할 것들 때문에 펜스 치고 관개 시스템(12불짜리 키트)까지 설치한 후

앗 우리 쪽파랑 부추 언급하는 걸 까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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