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생각들82 센스있는 유머란? 힙하게 나이들고 싶다. 내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책을 읽고있었다. 옆에서 어떤 남자가 "나도 그거 봤어." 라면서 말을 걸길래 대충 받아주고 통성명을 하게 됐다. 대충 서로의 직업을 알게 되자 그 사람은 내가 읽던 책을 가리키며 농담조로 말했다 "근데 학생 때 공부 많이 안 했나 봐? 그걸 읽고 있으면 어떡해. 하하" 아-주 친절하게 내 전공과 이 책의 주제는 무관하다고 그리고 또 배움에는 끝이 없지 않으냐 라고 받아치고 멘털 노트를 한다. 조크는 저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바로 저렇게, 엉망인 유머를 하는 사람을 아주 잘 안다. 바로 우리 아빠. 아주 살을 쫙 빼서 나타난 우리 사촌언니에게는 "그래 살 잘-뺐다. 그전에는 종아리가 코끼리만 했어. 하하!" 타지에서 오랜 생활을 해온 내게는 "대견하다. 근데 나도 미국.. 2022. 7. 10. 행복한 소비에 대해(피어싱, 나이키 에어맥스, 그리고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10대 때 귀를 뚫었다. 그 후로 약 20년을 양쪽 귀에 딱 하나씩만 뚫린 귀가 클래식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자꾸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신 차리고 보니 양쪽에 두개씩 박혀있는 귀걸이들. 누군가가 그랬다 피어싱도 중독될 수 있다고. '허, 참내 중독될게 따로 있지 별걸..' 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게 주는 행복감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핸드폰을 볼 때도 운전하기 전 백미러를 볼 때도 그냥 거울을 볼 때도 파란 보석이 귀에서 반짝 반짝 . . 마음까지 상큼해지는 기분이 드는 게 정말 신나는 기분이다. 어제, 팟캐스트를 듣다가 머니멘토 김경필 님이 하신 말이 기억난다. '행복은 돈으로 처바른다고 오는 게 아니다. 아끼고 절약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또 개그.. 2022. 7. 3. 세상과 단절하고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그 피아니스트 임윤찬 씨는 쿵쿨에 대한 긴장감과 압박감에 대한 질문에는 그보다는 작품을 소화하는 생각만 했다고 답했다. 콩쿠르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다음에 연주할 작품에 대해 고민했고 콩쿨 후에는 좀 더 자유롭게 여러 작품을 연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의 답변에는 이 세상이 던지는 유혹에서부터 홀가분한 현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걸 보면 숨을 참게 된다. 음악이 귀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마음에 그대로 박힌다. 나는 예술가들을 흠모한다. 그들이 찾아낸 그들에게 전부인 삶의 그 한 가지를, 질투한다. 그 하나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방황을 하고 실수를 하며 의미 없는 곳들을 헤매다 그냥 그렇게 그대로 눈을 감아버릴지도 모를까 봐, 내 삶은 그냥 그렇게 끝이 날까, 싶다가도 모두가 그와 같.. 2022. 6. 26. 왼손잡이들만 아는 불편함들에 대해서 나는 왼손잡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왼손잡이는 안되야~" 하며 나를 "고치려"했건만 수만은 어른들의 오지랖과 걱정을 무시한 채 그대로 왼손잡이 어른이 되었다. 왼손잡이들만 아는 이 불편함들에는 이런것들이 있다. 1. 문 손잡이의 방향 동그란 문손잡이가 아닌 핸들이 있는 세상의 모든 문 손잡이의 핸들은 오른쪽을 향해있다. 따라, 왼손으로는 문을 열 수 없다. 2. 화장실 쓰레기통은 오른쪽 화장실 쓰레기통의 대부분은 오른쪽에 구비되어 있다. 따라, 화장실 물 내리는 핸들은 왼쪽에 있다는 거다. 왼손잡이에게는 거꾸로이다. 3. 오른손잡이를 위한 가위들 보통의 "가위"들은 왼손잡이가 사용하기 어렵다. 왼손잡이용 가위들이 따로 나올 정도인데 이상하게 왼손잡이용 가위들은 더 비싸다. 나는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잡이.. 2022. 6. 2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