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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리뷰

한국계 미국인배우가 주인공이라 보긴 하는데..미국 넷플릭스 로펌 드라마 "파트너 트랙",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와 비교해보기.

by 아이고메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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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재미있나 보려고 1화를 보다가 화딱지 + PTSD가 와서 써보는 1화 후기.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파트너 트랙" 줄거리

주인공 (잉그리드)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로펌에서 M&A팀의 주니어 파트너가 되려고 지난 6년간 쉬는 날 하루 없이 열심히 일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 로펌에 등장한 다른 변호사, 알고 보니 한때 '운명일까?'싶었던 원나잇 상대다! 잉그리드의 파트너 자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 로맨스물이다.

 

 

 

 

 

 

 

 

먼저, 이 시리즈, 비쥬얼 디렉터라고 해야 하나.. 여자 등장인물을 참 멋없게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아주 잘-하고 있다.

보시라, 이 남초 사회+보수적인 문화권에서 혼자 핑크 핑크 한 의상 입고 활보하는 변호사를.

 

 

 

이 장면 보면서 웃음만 나왔다. 하하하! 이게 멋지고 당당한 개성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보일 거라 생각하십니까 넷플릭스? 

솔직히 이 장면 보고 끌뻔했다. 저건 개성이 아니다. 그냥 "나 여기 안 어울려요-" 하고 튀는 거다. 이 메인 주인공은 하버드를 2등으로 졸업한 엄청난 수재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스타일링 덕에 볼 것 없는 조크로 보인다.

 

 

 

중요한 클라이언트 만나는 자리, 모두가 어두운 색 슈트+타이를 입고 있지만 본인만 하늘색 (아래) 정장을 입고 있다. 이 장면을 멀리서 보면 진짜 잉그리드 (여자 주인공)이 왜 저곳에서 저렇게 튀는지 지나가던 새도 알듯한데.

 

 

그리고 미국 커리어 여성을 보여주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장실에서 친구 불러 우는 여자' 장면. 그런데 풀샷을 보니 이 투피스.. 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니 스커트다... 와우.

 

 

 

 

전문직 여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아직까지는 grown up 버전의 칙플릭으로 보일 지경.

 

 

 

 

자, 주인공 이야기는 잠시 멈추고

 

 

 

보는 내내 PTSD가 와 어질어질했던 장면들 훑어볼까. 세러피 하는 느낌이다.

 

 

 

 

파트너 자리 라이벌인 팔콘(오른쪽 남자)이 값비싼 클라이언트에게 나 당신과 같은 학교 나왔다 + 당신이 속했던 운동부에 나도 속했었다 + 우리 둘 다 같은 코치를 안다- 같은 진짜 내가 극혐 하는 내용들로 클라이언트와 가까워 지려하는 장면이다.

 

이건 현실 백프로 반영된 장면이다.

 

여자가 저렇게 멀뚱-히 떨어져 있는 것 하며, 마지막 클라이언트가 "go Crimson" (연대 동문끼리 갑자기 연대 응원가를 읊조리는 것? 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라며 인사하는 것까지. 한국에서 방영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군대 얘기를 꺼내며 우영우를 소외시키고 클라이언트랑 얘기하던 권민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도 현실 반영 백프로.  뇌가 다른가?  왜 저렇게 회사 복도에서 풋볼/농구/요즘은 골프를 쳐대는지 알 수가 없다. 아.. 생각만 해도 짜증 나.. 하하하 저 스펀지 공 씹어 먹어버릴까 진짜.

 

 

이 장면은 너무 흔해서 PTSD 까지는 아니고 "우영우"랑 비교해보려고 가져왔다. 로펌의 파트너가 연 해피아워에 잉그리드 보조 변호사인 저스틴이 있는 걸 보고 잉그리그가 놀라자 파트너가 저스틴 아빠랑 자기가 친하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아는 사람/커넥션)으로 인턴쉽 혹은 취업이 너-무 흔한데 "우영우"에서는 부정취업이다, 낙하산이다라며 말하는 게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면 미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고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인가-싶다. 커넥션으로 취업하거나 인턴쉽을 얻는 친구들을 보면  물론 나와 비교했을 때 지름길을 가는 친구들이 얄밉기도, 나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다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민우가 그랬던 것처럼 부정취업! 비리! 제보! 고소!라는 생각은 나 역시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렇게 1화를 끝냈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가 안될 만큼 "파트너 트랙"은 수준이 떨어지는 드라마다. 클라이언트 딜의 대한 설명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고 그냥 이 주인공을 센터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로맨스의 레벨이나 (원나잇이나 바/파티에서 만난 남자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다.) 사건에 대한 흥미진진함 역시 꽝이다.  아니 무려 M&A라는 팀에 있는데 딜들을 그렇게 별거 없는 듯 그리는 걸 보면 변호사의 고군분투가 스토리의 "주"가 아닌 걸까? 싶을 정도다. 그래, 그렇다면 하다못해 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무슨 옛날 옛적 가십걸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링을 한 배우들 데려다 놓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2화를 살짝 봤는데 주인공의 의상이 톤다운된 것 같다. 휴, 다행이다. 1화에만 확실하게 "나! 주인공이요!" 세뇌시키려고 핑크 핑크를 고수했던 걸까.

 

 

"파트너 트랙" 2화를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잉그리드를 보면서 자아성찰? 중이다. 자기 보조한테 해야 할 말도 못 하고, 무리한 업무량을 해치워가는데 보스한테 정당한 크레디트도 못 받는 잉그리드. 저런 성실하기만 한 일벌레가 결코 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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