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다닐 때는 수업이 죄다 야간수업 었다 때문에 오전과 주중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나에게 좋은 방법인가를 고민하다가 무조건 운동을 하루의 일정에 넣기로 했다.
운동 중 유산소하는동안 들을 팟캐스트를 찾다가 눈에 익은 이름들이 보였다. 바로: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오잉?
약 7년전 팟캐스트는 이렇게 공중파 엔터테이너가 나오던 플랫폼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공중파가 아닌 팟캐스트를 한다고?
신기하면서 반가운 마음에 첫 화를 틀었다.
와우
첫화를 듣는데
목소리는 분명 그대들이 맞는데
내용들이 (1화에서는 짝 젖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뭐랄까... 공중파 연예인들이 다루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아서
혹시 해킹인가? 이름 도용인가? 걱정도 됐다가 또 '아 목소리는 분명 맞는데' 싶어 다시 한번 팟캐스트 로고를 확인해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정말 신선했던 게
내게는 엄청난 유명인인 김숙과 송은이 님이 공중파에서 설 자리가 없어서 본인들이 그 자리를 만들었다는 팟캐스트 시작의 이유와
음원 저작권을 피하기 위해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들부터 지인들의 고나리 소리 (이영자 님 고나리, 유재석 님 고나리 그리고 김영철 씨의 수다까지), 게다가 코 고는 소리까지 러닝머신 위에서 엔딩 음원으로 듣고 있으면, "뭐지?" 싶다 "왜 이렇게 웃기지?"로 끝나는 방송이었다.
러닝머신 위에서 걷고 있었는데, 짝 젖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러닝머신을 멈추기까지 했다.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 거지???? 엄청난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그 물음표는 '아니~ 이런 얘기를 방송에서 해도 되는 거야~?' 와같은 생각이 아닌 '이 언니들 이걸로 기사 뜨거나 성희롱당하는 거 아니야?'와 같은 걱정이었다.
아무튼 1화 듣고 바로 구독.
그 후로 비밀보장은 이제껏 내가 유산소를 할 때, 집안일을 할 때, 산책을 할 때 등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 주었고 그렇게 한번 웃고 난 후에는 "그래 웃고 털어내야지 뭐~"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나누어 주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방송이고 애정 하는 숙언니와 은이언니.
역시나 겠지만, 언니들의 팟캐스트는 대박이 났고, 팟캐스트 잘 안되면 중고나라에 판매해야 한다며 장비 포장박스와 설명서까지 함께 보관하시던 은 이언의 모습은 이제는 머나먼 옛날 얘기가 되었다.
혹시 라디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찐한 마음을 담아 추천하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모든 편이 다 좋지만, 초창기에 나오는 RAW 한 그 느낌이 참 좋고, 그래도 최근 것을 듣고 싶은 분께는 장항준 감독님 편을 추천드린다. 아 참 송은이 장항준 님의 "씨네마운틴" 도 진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 웃기기까지 한 팟캐스트니 이것도 추천! 요약하자면:
1.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2.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3. 송은이 장항준의 "씨네마운틴"
이렇게 추천을 한다.
모두 다 그냥 웃고 싶을 때, 조금 웃는 에너지가 필요할 때 너무 좋은, 공격성 0 인 선한 방송들..
그나저나 내가 죽기 전 한 번쯤은 비보 굿즈를 사야 하는데..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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