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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리뷰

미국에서 중고차 구입하기- 구입하는데만 4시간 걸림

by 아이고메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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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차를 샀다.

 

추가적인 워랜티를 제외, 약 만불을 주고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중고차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다.

 

미국 중고차 시장이 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아주 핫하다.

 

오히려 작전에 너무 후끈했기 때문에 지금은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웬만큼 좋은 모델들은 이미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팔리고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중고차를 구매해 본적이 없기에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현 미국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본다.

 

 

 

 

1. 지금 당장 차가 절실히 필요한게 아니라면 좀 더 기다리는 걸 추천한다.

현재에도 차 가격은 높은편에 속한다.  나는 차 가격에 얼마큼 프리미엄이 붙었나를 확인할 때 KBB (켈리 블루 북)을 쓰는데 요즘 올라오는 매물들 역시 (전만큼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팔리는 가격보다는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2. 중고차만 대하는곳 보다는 중고차와 새 차를 둘 다 파는 딜러쉽을 추천한다.

미국에서 중고차 구매는 프로젝트다. 

마음에 드는 차를 구하는것도 프로젝트지만, 마음에 드는 차를 두고 딜러와 협상하는 것까지도 즐겁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내가 차를 알아볼 때는 별생각 없이 중고차만 판매하는 곳 그리고 새 차와 중고차 둘 다 를 판매하는 딜러쉽, 둘 다 문의를 하며 알아보았는데, 과정 중 느낀 점은, 중고차만을 판매하는 딜러들이 새 차와 중고차 둘 다 판매하는 딜러쉽보다 더 공격적이라는 거다.

공격적이라는 건, 내가 구매하는 과정이 stress-free 하는 것보다 말 그대로 파는 것에 집중하고 차들을 빨리빨리 팔아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내가 가진 질문들에 대답도 딱 어느 정도까지만 해주고 그 이상이 없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내가 중고차 딜러에게 문의한 차는 스바루의 세단 모델이었다.  이 세단 모델의 차량 보수 리포트를 보면, 구입 후 단 한 번도 배터리가 교환된 기록이 없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니, 리포트에 없으면 간 적이 없던가, after-market에서 (스바루 오토샵을 통해서가 아니라 따로 구매) 구매해서 갈았을 거라 대답해 주었다..

똑같은 부분에 대해 중고차와 새 차를 다 판매하는 사람에게 문의를 했을 때는 저 중고차 딜러와 비슷한 말을 했지만 그 후 (이 부분이 중요하다) 차를 점검할 때 보닛을 열어 배터리를 확인하며 몇 년 몇 월에 전 주인이 배터리를 바꿨는지 알려주었다.  나같이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차 배터리에 그게 명시되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사소한 차이지만 이러한 차이가 처음 딜러쉽을 들어선 순간부터 끝까지 계속 보이다 보니 남편과 나 둘 다 앞으로는 무조건 새 차와 중고차 둘 다 를 판매하는 곳으로 만 가기로 동의했다.

 

 

 

 

3. 반드시, 차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데려가는 걸 추천한다.

이 부분이 어쩌면 가장 어려울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 남편이 차에 관심이 아주 많아, 기본적인 보수, 차 헤드라이트 갈기, 배터리 교체, 와이퍼 교체, 타이어 교체, 오일 교체 등을 스스로 하는 편이다.  때문에 차를 구매할 때 남편의 덕을 참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런 남편이 없었다면? 특히 중고차와 같은 경우 물론 딜러가 어느 정도 설명을 해 주지만, 내 편의와 이득을 위해 차를 점검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차를 잘 모른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A. 지인들을 통해 알아보기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인들에게 중고차를 사려고 하는데 혹시 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고 지인 추천을 받는 것이다.  만약 대학생이라면 그냥 대학 커뮤니티에 중고차 사려하는데 차 잘 아는 사람? 보수로 $$$줄게. 날짜 & 시간 이렇게 적어놓으면 알아서 연락을 해온다.  대학생들은 이런 큰 보수의 한건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다.  만약 지인의 추천을 받아 도움을 받는 거라면, 센스 있게 기프트카드를 통해서 보수하는 걸 잊지 말자.

 

B.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인터넷으로 find a car expert와 같은걸 구글링 하면 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시간당으로 고용을 할 수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의 차 전문가는 보통 오토샵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 이기 때문에 물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잘못된 중고차를 사서 사용하는 내내 보수 문제에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이렇게 전문가를 고용해 알아보는 게 좋다. 특히 중고차만 상대하는 딜러와 일하는 중이라면 이렇게 차 전문가와 동행하는 걸 추천한다.

 

 

 

 

4. 내가 가진 협상카드들을 인지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딜러들은 이런 협상을 매일, 여러 명을 상대로 하는 게 일인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사람들을 어찌어찌 이기려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진 협상카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협상이 가능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

 

첫 번째로, 흥정 가능한 부분부터 알아보기.

내가 처음 차를 구매했을 때는 (약 6년 전..)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났었다. 

 

차를 점검해보고,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보았는데 가격 때문에 망설임이 들어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서 결정을 하겠다 말하고 딜러쉽을 나서는 그 순간, 세일즈 매니저가 와서 그 자리에서 원하는 가격 근처로 맞춰주면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대부분의 모든 딜러들이 차의 가격을 흥정하는 게 문화였기 때문에, 명시된 가격으로 사는 게 바보였다.

하나 이번에 구매를 한 차는, 흥정을 단 한 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딜러가 아주 마음에 쏙 들었고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왜일까?

내가 차를 구매한 이 딜러쉽은 애초에 가격을 명시할 때 낮을 가격을 명시하고 가격으로 흥정을 하지 않는 딜러쉽이었다.

물론 비교를 해 보니 이 딜러쉽의 가격이 타 딜러쉽과 비교했을 때 약 1,500-2,000불 이상 낮았다.

그러니 차 가격을 가지고 씨름하는 건 시간낭비가 될 뿐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들을 가지고 흥정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  워랜티 2. 부가적인 업데이트 혹은 무로 서비스와 같은 부분들이 있겠다.

나와 같은 경우, 원래는 3일 동안 해주는 워랜티 - 3일동안 타보고 마음이 바뀌면, 조건 없이 100% 환불해주는 워랜티의 기간을 늘렸고,

2. 무료 오일 체인지 가능한 쿠폰과 무료 원격 시동걸기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최근에 중고 현대 투싼을 구매한 다른 친구와 이야기해보니, 이 친구도 아주 비슷한 경로로 구매를 했더란다.

이 친구도 가격에서는 흥정을 못했지만 (이곳도 가격 흥정 안 하는 딜러쉽이었다) 대신 무료로 원격 시동을 달아주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가격으로 흥정하는 문화가 바뀌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정말 전에는 중고차를 사려면 가격 흥정하려고만 앉아서 1시간 이상을 싸워야 하는 문화였다.

 

두 번째, 내가 가진 구매 파워 인지하기.

쉽게 말해, 딜러가 당신에게 파는 게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 이득일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부분이 사실 현재처럼 중고시장이 너무 잘 나가는 상황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의 열기가 많이 떨어지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구매 파워로 사용될 수 있다.

 

1. 100% 현금 구매 가능한 상황

- 따로 financing을 할 때 거쳐가야 하는 여러 과정/시간을 생략할 수 있고, 딜러쉽은 판매하는 그날 당장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확실히 경제가 조금 침체될 때 사용 가능한 흥정 토큰이지, 지금처럼 딜러쉽이 갑인 상황에는 씨알도 안 먹힌다.

 

2.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차량이 안 팔리는 매물일 때.

지금이야 모든 차들이 올리는 순간 문의 전화를 받고 팔린다 고하지만 시장의 열기가 죽고 나면 당연히 안 팔린 지 조금 되는, 그러니까 딜러들이 처리 해고 싶은 매물들이 생길 것이다.

매물을 조 사하다 보면, 이 매물이 전에 올라온 매물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예) carfax) 만약 이 매물이 올라온 지 한달이 넘었다? 두달이 넘었다면?  물론 왜 안팔린 매물인지 의문을 가져야 하는게 첫번째 이지만 딱히 문제없는 매물이나 단지 시장의 열기가 죽어서, 혹은 모델이 별로 인기가 없어서, 색상이 유니크해서 등의 이유라면 당신은 딜러에게 "귀한" 손님이다.  그러므로 흥정을 할때 "보니까 매물로 올라온지 좀 됐던데 별로 문의가 없는 매물인가 봐요?"와 같은 식으로 그 부분을 계속 꺼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방법이다.

 

 

중고차 구매는 미국 네이티브들도 정말 스트레를 받는 과정이다.

때문에 나는 이 과정을 앞으로 적어도 약 5년 동안 다시 밟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다.

최종적으로, 현재는 중고차 시장이 너무나도 뜨겁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면 구매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나처럼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혹시 "나만 알고 있는 미국 중고차 구매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댓글 하나하나가 미국에서 정착하며 사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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