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하고 싶고, 글을 잘 쓰고 싶은 내게 필수적인것은
방대한 양의 인풋이다.
그 인풋은 다양해야 한다.
아이들이 읽는/보는 동화나 만화부터
한 지식의 전문가들을 위한 포럼이나 저널까지.
남들이 좋다 해서, 어디서 상을 받았다해서, 저명한 사람이 추천을 한 작품이라 해서
가 오늘 무엇을 볼지, 무엇을 읽을지, 그리고 무엇을 들을지 정하는데 참고할만한 것들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오직 다른 사람들이 좋다니까- 가 나의 인풋을 정하면 안된다.
다 별로라고 했는데
정말 내스타일이였던 글을,
음악을, 영화를, 음식을, 그리고 사람을 알게되면 안다.
내 뇌와 호르몬이 무얼 원하는지.
아무리 브래트 피트가 나오고 어쩌고 해도, 나는 영화 불릿 트레인이 안땡긴다.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다들 들어는 봤어도 다 본 사람은 적다는 영화, 크레이지 스투핏 러브 를 보고 나는 한단계 성장했음을 느꼈다.
시간은 분명 한정판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최고"의 것들만 찾아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런 때가 분명 있다. 내게는 그게 20대 초반이였던것같다.
그냥 누군가가 거창하게 무언가에 대해 말하면, 꼭 찾아보고는 했던때가 딱 그쯤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인정하게 됬다. 내 취향은 아무리 좋게봐도 B급이다.
설령 나의 모든 여가시간을 교양에 투자한다해도, 나는 오스카에서 상을 받는 영화들을, 그래미에서 상을 주는 노래들을, 맨부커에서 수상한 도서들을 모두 사랑하지는 못할것이다. 내 취향이 아닌게 분명 있을테니까. (꽤 많을것 같다.)
내 취향은 B급.
이걸 인정하기까지 쉽지가 않았다.
나도 물론 반고흐의 작품을 보며 눈물을 흘려보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안났다.
내게는 그저 심신미약한 환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보여지던 올리브 나무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남의 취향 따라가기에 돈과 시간을 소비해 보니 이건 재미가 없었다.
아, 갑자기 글 마무리짓기가 싫어진다.
..오늘 꽃힌 그림으로 대신 마무리 해본다..
에드워드 하퍼는 알면 알수록 인간적으로 존경을 한다거나 좋아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째서 그의 그림들은 자꾸 바라보게 되는걸까.
에드워드의 아내 조 는 자기의 남편은 "아름다운 여성을 절대 그리지 못하는 화가" 라고 했다고 한다. 웃기다. 참고로 에드워드는 자신의 아내를 몇번이나 그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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