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미쳤어요! 를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치솟는 물가를 수비하기 위해 장보는 스타일을 바꿔보았다.
전과 비교해보자면 1개 사면 될 것을 '에이 이왕 장 보는 김에'라는 생각으로 서너 개씩 사서 쟁여두는 스타일이었다. 하나 이제는 정말 딱 사야 할 것들을 하나 두 개씩 사고 나오는 식으로 장을 본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가 치솟는 물가만 아니다.
방금 장을 보고 왔는데 글쎄 계란을 또 못 샀다.
계란이 귀해진지는 이제 한 달 정도가 된다.
어디를 가도 그 흔하던 싸구려 달걀은 찾기가 힘들고, 대신 매우 비싼, free range, organic, local, pasture raised와 같은 달걀들이 한판에 $6달러 넘게 팔리고 있다. 심지어 그것들조차 물량 대란을 겪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1 이하에 팔리던 달걀이 이제는 2달러를 넘어 $3을 향해 가고 있고, 이렇게 값이 올라도 달걀들을 보기 여러워진것이다.
종종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카페를 가서 늦은 오전을 보낸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진귀한 사인들을 보았다.
"오트밀, 홀 밀크, 아몬드 우유가 공급망 이슈로 재고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니, 미국의 카페라면 우유 종류 열댓 개는 가지고 있는 것이 인지상정 이건만 오트밀과 (귀리) 아몬드처럼 흔한 우유조차 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공급망 난을 겪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그 후 미국의 서점을 갔더니 글쎄 그곳에서는 플라스틱 가방이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안내문구를 보았다.
이전에도 우유, 크림, 치즈와 같은 일시적인 공급망 이슈는 본 적이 있었지만 플라스틱 가방 물량 부족은 또 처음이다.
그래, 내 식구라 고해봐야 딸랑 나와 남편, 이렇게 단 둘 뿐이지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요즘 장을 어떻게 보는지 괜히 걱정이 된다. 내가 한창 크던 10대에는 계란 한판씩을 한 끼로 먹던 적도 있는데..
요즘 베이커리 업계는 또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도 된다.
나야 계란 좀 안 먹어도 괜찮으니 다음에 계란을 보더라도 물량 이슈가 완만해질 때까지는 지양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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