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5일은 운동을 한다.
지금은 겨울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하는 운동은 웨이트인데, 새해 버프를 받고 운동 욕심에 활활 타오르는 중이라 그런지 요즘 운동이 참 재미있다.
운동, 헬스를 하면서 느낀 안좋은 점 몇 가지를 풀어놓으려 한다. 그냥 유머로 봐주시길.
운동하면 안 좋은 점
1. 지출이 늘어난다.
기본적으로는
1. 헬스클럽/gym membership
2. 마땅한 운동복이 없다면 기본 운동복
3. 실내용 운동화
가 있지만, 이외에도 사고 싶은 게 무진장 많아진다.
부가적인 지출로는 이런 게 있다.
1. 기능성 운동복/예쁜 운동복 - 그래 봤자 운동복인데 엄청 기능성 따지게 되고 디자인을 따지게 된다. 뭣도 모를 때는 그냥 면 레깅스 입고 ($10 정도) 운동했는데 이제는 무조건 compression이나 나일론 소재만 입는 나를 발견한다. 운동복 브랜드에서 누구누구랑 콜라보를 하면 굉장히 갖고 싶어 진다. 나는 요즘 언더아머 x 프로젝트 락 콜라보에 홀딱 빠져있다. 지난주에는 나시 한 장을 $30 넘게 주고 구매했다..! 하지만 덕분에 운동 의욕이 넘쳐나니 괜찮아라고 계속해서 소비들을 정당화시킨다.
2. 운동 보충제, 그 외의 추가적인 것들 - 기본적으로 프로틴/단백질로 시작해, 운동 전 먹는 pre-workout용 드링크나 에너지 음료에 자꾸 기웃기웃거 린다. 간식도 예전에는 그냥 오레오를 먹었다면 이제는 괜히 프로틴 바에 눈이 간다. 당연히 프로틴 바가 오레오보다 비싸다. 이왕 운동하는 거 멀티비타민도 괜히 챙겨 먹고 그 외의 추가적인 비타민들도 챙겨 먹게 된다.
3. 운동 기구 - 웃긴 게, 어차피 제대로 된 운동은 헬스클럽에서 하는데도 괜스레 폼롤러도 두고 싶어 지고 작은 아령들도 집에 몸풀기할 겸 사서 두고 싶어 진다. 나는 요즘 집에도 헬스장을 너무 만들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덤벨 렉 같은 걸 자꾸 찾아보게 된다. 둘 자리도 없는데 말이다.
2. 탈모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게 그러니까, 운동을 거의 매일 하다 보니 머리를 매일 꽉 조금 고있고 또 머리를 매일 감게 돼서 그런지 두피가 고생을 한다. 미용실 갈 때마다 듣는 얘기지만, 매일 머리를 감는 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줄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를 하나로 꽉 조금은 것도 두피에 엄청난 무리가 가기 때문에 가금적 피하는 게 낫다고 한다. 아는데도 지키기가 어렵다.
3.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아까워진다.
타 그룹운동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헬스는 혼자 하는 운동, 많아봐야 두 명 이서하는 운동이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일 끝나면 운동하는 게 루틴인데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괜히 운동시간을 잃게 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지금이야 결혼을 했으니 문제가 없다만, 내가 만약 지금도 결혼을 안 했다면 데이트하는 횟수도 줄였을 것 같다.
친구들이랑 만나서도 먹는 음식이나 마시는 것에 (내 몸에 들어가는 거) 신경 쓰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땀 흘리며 운동했는데, 여기서 망칠 순 없어!라는 심정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이야 이제 다 오래된 친구들이라 문제없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데는 확실히 걸림돌이 된다.
예전 같으면 밤늦게까지도 바에서 한잔하며 떠들었을 내가, 지금은 '아 10시 전에는 자야 하는데.. 내 근육' 이런 생각을 하고 자꾸 "그럼 이제 일어설까?" 같은 말을 하게 된다.
4. 유튜브 시청시간/핸드폰 하는 시간이 는다.
의외지만 별에 별 운동 관련 영상을 다 보느라 유튜브 시청 시간이 확연히 늘어난다. 기본적으로 유튜브에서 "3분 운동 상식" 이런 채널은 섭렵하고 혹시라도 "근대 비 키우기" "지방은 잃고 근육은 키우는 방법" 이런 타이틀이면 홀린 듯 클릭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운동선수들의 채널을 시청하며 다른 사람들의 루틴이나 분할은 어떻게 하는지 다른 시청자들의 댓글까지 스크롤하며 읽게 된다. 나와 같은 경우, 운동복 하울까지 시청한다.
5. 부상의 위험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운동을 하다 보면 자꾸 중량에 욕심이 든다. 자세가 온전히 잡히지 않았는데 중량을 늘리는 것도, 애초에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헬스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부위 중 흔한 부위로는 허리, 무릎, 팔꿈치, 어깨, 허벅지 (안쪽), 팔목이 있다. 헬스 하다 다쳐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물론 타 스포츠도 부상의 위험이 있지만, 헬스, 특히 고중량으로 운동하는 분들은 한번 무리해서 부상을 입으면 재활도 너무 오래 걸리고 또 재활을 해도 전처럼 무게를 치는 건 자중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할 때 특히나 조심해서 해야 한다.
운동의 단점이 다섯 가지나 있다니. 놀랍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마무리는 김종국 님의 명언으로-
다들 득근하는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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