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데오드란트를 아시는지, 안다면 사용하시는지 궁금하다.
데오드란트는 겨드랑이 땀 억제/땀 냄새를 억제 지켜주는 아이템으로 스틱형, 젤형, 그리고 스프레이형 있다.
스틱형은 챕스틱 바르듯 겨드랑이에 발라주면 되고
젤형은 젤을 겨드랑이에 발라주면 되고
스프레이는 겨드랑이에 헤어스프레이 뿌리듯 칙칙 뿌려주면 된다.
나는 미국 오기 전까지는 데오드란트의 존재를 몰랐었다.
모른 채 미국에 오니 호스트 아줌마가 아니 왜 안 쓰냐고, 문명화된 인간처럼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라면서 내게 그 존재를 알려줬다.
학교에 가보니 체육시간 전/후로 친구들이 우악스럽게 데오드란트를 바르는 걸 보고는 조금 놀랬다.
그 루틴 후 탈의실에서는 별 별의 바닐라향, 꽃향에 알 수 없는 억지스러운 단 향들이 엄청났다.
나도 그 후 데오드란트를 하나 사 그 우악스러운 루틴에 동참하며 학생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운동 전에는 종종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뜩 궁금해졌다.
왜 데오드란트는 한국에 없었을까?
미국은 데오드란트의 종류가 놀랍도록 많다. 그것도 남/여 구분을 해가며 마케팅을 한다.
*누가 봐도 왼쪽이 남자, 오른쪽이 여자용이다. 향도, 이름도 여자 데오드란트냐 남자 데오드란트냐에 따라 다르다.
정말 호스트 아주머니가 씨부린 것처럼 한국이 당시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위생관념이 늦게 들어와서일까?
내 생각은 이렇다.
1.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땀냄새가 심하지 않다.
2.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곁땀이 엄청나지 않는다.
3.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인에게는 데오드란트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굳이 따지자면, 운동을 안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돈 낭비일 수도 있는 아이템이라는 거다.
1.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땀냄새가/체취가 심하지 않다.
음, 나는 미국 대중교통시설이 구린 이유 중 하나가 체취라고 생각한다. 여름에 버스 타면 확 올라오는 그 쩐내, 지하철이나 지상 트레인도 마찬가지다. 간단하게 말해, 기름진 냄새라고 할까, 그런 냄새가 확 난다. 지난번 핫요가 스튜디오에 갔다가 진짜 냄새 때문에 쓰러질뻔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핫요가는 했지만 그런 냄새는커녕 사우나 냄새가 났었는데 미국에서는 땀냄새에 기절을 할뻔했다.
2.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이곳 미국인들과 비교하면) 곁땀이 적은 편이다.
나는 한국에서 운동부를 했을 정도로 운동한 사람들 사이에 살았었는데도 데오드란트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신기하다. 그 많은 사람들 중 곁땀으로 민망했던 사람들이 거진 없다. 가끔, 아주 가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면 언니들이 "아 곁땀 난다. 미치겠다." 하는 건 들었어도 정말 민망할 정도로 땀이 나던 사람은 못 봤다.
3.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미국에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건 아니 건간에 90%의 아이들은 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어렸을적 피아노학원, 태권도 학원을 갔던것처럼 (지금도 그러나?) 미국 아이들은 학교전/후로 운동을 하면서 성장기를 보낸다고 보면된다.
한국에는 중학교 이후의 아이들이 아주 대놓고 땀 흘리러 가는 활동들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여자 친구들은 더 그렇다. 내 친구들만 봐도 교복 입고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집 와서 씻고의 반복이었는데 여기는 운동을 잘하던지 못하던지 그냥 삶의 일부에 운동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매일 땀흘일 일이 있다. 그에 따라 필요해진 아이템, 데오드란트가 문화로 자리 잡은 게 아닐까.
별거 아니지만 궁금해져서 생각해본 주제. 데오드란트.
다음에는 왜 여자 데오드란트에서는 꽃향기가 나고, 남자 데오드란트에서는 "성공"의 향기가 나는 건지에 대해 (그렇게 마케팅을 한다. "성공"의 향이라고.)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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