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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우울하고 불쾌한 주인공들 때문에 독서에 진전이 없다.

by 아이고메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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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계작가들의 책을 읽고 후기를 글로 작성해보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몇달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 읽고있는책은 너무 불쾌하고 찝찝해서 그만 읽으려한다.  읽던 책을, 그것도 거의 다 읽어가는 이때에 내려놓기란 솔직히..힘들다. 끝내지 못했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래도 그만 읽어야겠다.




그치만 그전에,




지금 읽고있는 소설의 캐릭터들에게서 매우 불쾌한 골짜기느낌을 받는데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배경은 한국.

이대졸업을 코앞에둔 여자가 자살을 한다.  여자는 본인이 양성애자라는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했으나 여자인 애인 그리고 남자인 애인을 둘 다 가지고는 있었다.  그녀는 사회가 양성애자인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할것이라는것을 견디지 못해한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취업도 문제없어보이는 여자로 묘사되는 이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것을 위해 타인을 손쉽게 이용하고 버릴정도로 싸가지없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와 미래라고는 그려본적이 단한번도없는 그런 가벼운 만남을 가져왔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자살했다니 엄청난 이입을하고서는 이 “사건”을 파해치려한다. 배후에는 권위적인 그녀의 아빠가 존재할것이라는 생각을하면서. 주인공 여자와 진지한 만남을 가져왔던것도, 그녀와 세기말의 로맨스를 펼친것도 아닌데 한국계 혼혈로 살아온 본인의 identity crisis가 마치 이 사건해결로써 풀어질것처럼 매달린다.  참, 본인만의 열연수사를 펼치던 도중, 그녀가 싫어했던 그녀의 일본인 룸메이트와 자기도 한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같은 이대를 다니던 여학생으로 무용을 전공했다. 정치학을 전공했고 국가군사정치쪽에서 일하는 아빠를 둔 주인공과는다르게 억압없이 자란듯보인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게되면서 엄청난 “을”이 되어버린다. 여 주인공은 대놓고 오픈릴레이션십~ 이지랄을 떨면서 남자를 만나겠다하는데 혹시라도 주인공이 떠날까 ‘싫다’라고 말도못하는 이여자. 초반에서는 멋지다가 중간부터 구려진다. 주인공이 자살하자 그녀는 자책감에 자발적으로 외딴섬에 위치한 정신동에 지내며, 그곳에서 주는약을 먹으면서 시체처럼 살고있다.

그리고 마지막, 일본인 룸메이트.
일본 부모님에게서 방치된채 한국에서 이대를 다니는 룸메이트다.  대학에 친구도 없고 혼자다니다 주인공여자가 룸메를 하자며 살갑게 다가와 주인공무리와 엮이게된편.  주인공 여자, 그녀의 여자애인인 무용전공생 그리고 이 일본인 룸메이트 이렇게 세명이서 잘지내는듯하다가 주인공에게 떨궈진다. 혼자 수사를 해가는 주인공의 남자친구에게 이상할만큼 도움을 주다가 “사실 처음봤을때부터 좋았어” 를 시전, 그남자와 잔다.





음 나는 소설을 읽는내내 이 모든 주인공들에게 hate을 느꼈다. 내곁에 두기싫은 사람들, 짜증나는 인간들..


연민이나 안타까움그런것이 아닌 짜증과 불쾌감을 느끼면 하루를 시작하거나 끝내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덮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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