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고 1년이 조금 지난 이제야 $100 달성했다.
곧 내 통장에 찍힐 귀여운 $100달러.. 구글에서 주는 거라니 뭔가 더 신나고 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에 써야 할 것 같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그냥 블로그로 돈 벌고 싶어서다. 하루에 1-2시간 글 쓰고서 구글한테 돈 받으며 룰루랄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글 쓰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게 신나는 일인지 알아갔다. 그러다 보니 나의 블로그는 돈 되는 블로그는 무슨, 타이틀도 무시무시한 "잡블로그"가 되었다.
검색 잘되는, 단가 높은 키워드로 글을 쓰긴커녕, 그냥 좋은 제품 보면 리뷰를 썼고 또 종종 돈이 전-혀 안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일상에 대한 글들도 썼다.
매우 느리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100을 달성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서 느낀 재미있는 게 있다.
평소라면 거들떠도 안 볼 $0.01, $0.05와 같은 단위의 돈이, 애드센스를 시작하고서부터 굉장히 귀하게 느껴진다는 것, 심지어 귀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지금 현직에서 꽤나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에 돈에 대해 조금 무감각 해질 때쯤,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도 내게는 오랜 시간이 걸린 작업이었다. 연봉이 작으면 타 부업을 해서 연봉을 넘어서기가 수월할 텐데, 나는 뭘 해도 적어도 내 현업만큼 벌려면 쎄빠지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 그냥 지금 하는 일 하던 데로 하면 되는데 굳이? 싶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블로그를 열었다. 그냥 필 받은 날 열었다. 운동도 했고 샤워도 했고, 그냥 해보는 거지~싶었나 보다.
시작하고서 조금씩 보이는 나의 작고 귀여운 수익..$0.01, $0.02 가 찍히는 걸 보니 블로그에 애정이 생기더라. 그 애정으로 클래스 101에서 아로스가 하는 블로그 강의까지 들어보았다. 가격은 10만 원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이 수익분야에 정점을 찍은 사람은 어떤 삶을 사는지, 거기까지 가려면 얼마큼의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한지 궁금했다. 실제로 수업은 흥미로웠다. 아로스님이 하라는 대로 며칠 해보니 내 방문자수와 수익이 겁나 오르더라..
위의 차트는 블로그 생성부터의 내 수입차트인데, #2구간이 내가 아로스님의 강의를 듣고 직접 해보니 나던 수익이다.
#1구간은 내 블로그가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소개되었을 때인데, 이때도 무척 신기했었다.
아로스님이 강의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수익이 확 올랐지만 나는 그렇게 돈을 버는 건 재미가 없어도 너무, 너---무 없었다.
진짜 다급하고, 목메어한다면야 뭔들 못하리, 그렇지만 그만큼 조급하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다시 내 블로그는 잡블로그에 내가 하고픈 말을 횡설수설하는 블로그가 되었다.
오늘도 횡설수설하며 글을 써본다. 나의 시간, 노동력에 대비해서 수익을 보자면 나의 애드센스 수익은 하찮다. 그런데 끊지 않고 계속하는 건, 결국 이게 재미있어서다. 나는 블로그에 글 쓰는 게 재미있다. 생각의 정리도 되고, 평생 모르고 살았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안 쓰면 잊어버릴 한글도 계속해서 쓰게 되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하지 않을까.
'요즘의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워보이던 남편이 다시 핫하게 느껴지는 이유 (0) | 2023.04.20 |
---|---|
미국에서 레깅스를 살때 꼭 확인해야 할 몇가지. (1) | 2023.03.12 |
미국에서 젊은친구에게 영업을 당했다. 너무 기분좋은 소비였다. 어반 디케이 메이크업 픽서. (2) | 2023.02.26 |
진짜 상남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행동 (예-드웨인 존슨) (0) | 2023.02.05 |
미국에서 남자가 하면 게이라는 소리듣는 행동들 - 유치한 미국의 "남성성"정의. 웃김주의. (5) | 2023.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