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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생각들

미국에서 젊은친구에게 영업을 당했다. 너무 기분좋은 소비였다. 어반 디케이 메이크업 픽서.

by 아이고메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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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미국 화장품가게인 ULTA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포라보다 ULTA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나처럼 화장품을 모르는 사람이 그냥 흐느적흐느적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 ULTA가 세포라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화장도 안하는 내가 화장품 가게에 들른 건..

 

 

순전히 한혜진 씨의 유튜브 때문이다.

 

 

 

 

 

광고인거 알고도 삼 ㅎ

그녀의 화장하는 영상에 등장한 스틸라의 컬러코렉터... 홍조 커버에 최적이라는 이 컬러코렉터가 눈에 띄었다.

 

 

 

 

왜냐면 나 역시 홍조 때문에 여름에 개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스틸레의 컬러코렉터는 약 4가지로 출시되었는데

반드시..

반드시..!

 

반짝이가 없는 기본 베이식 컬러코렉터를 사셔야 한다. 반짝이가 있는 거는 테스터 해보고 개 깜 놀 했다. 나 당장 무대 올라야 할 것 같은 무서운 반짝이들..

 

아,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하게 리뷰하도록 하겠다.

(스틸라 베이식 컬러코렉터 진짜 물건임.)

 

 

 

 

 

 

 

스틸라 컬러코렉터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테스터 한 뒤, 반짝이가 없는 베이식을 골라 들고 계산을 하려는데

점원이 스몰토크를 걸어왔다.

"이 제품 사용해 본 적 있어?"

.

.

점원은 이 제품은 사용해 본 적 없다는 내 말, 오롯이 추천을 통해 샀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어떤 파운데이션을 쓰는지 (쿠션, 리퀴드, 파우더), 그리고 브랜드를 궁금해했다.

솔직하게 화장을 잘 못하고 잘 모른다고, 그냥 이번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많아져서 홍조나 가리자고 사려는 거라고 말해주니 "결혼식"이라는 말에 눈이 반짝이던 그녀.

 

 

"결혼식이면 사진 많이 찍겠다. 혹시 메이크업 픽서 사용하니?"

 

 

 

조금뒤 다시 계산대에 선 내 손에는 스틸라의 컬러코렉터와 어반 디케이의 메이크업 픽서 스프레이가 들려져 있었다.

 

 

 

 

 

 

 

 

 

 

 

 

나도 나이가 있기에 세일즈(영업)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다.

하지만 단연코 아주 기분 좋은 소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왜 영업을 당했는데 기분이 좋았을까?

되짚어 생각해 보았다.

 

1. 친절함.

-영업하는 사람에게 가끔 보이는 그.. 특유의 매너리즘이 전혀 없었다. 설명하기 어려우나, 나 같은 사람을 수백 번은 상대해 보았다는 듯한 억양, 말투, 등을 거리낌 없이 보이는 세일즈는,  나역시 거짓말 혹은 일관된 짧은 대답으로 끝낸다. 하지만 그녀는 진짜 화장품에 관심이있는, 그래서 꿀팁들을 공유해주고싶어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나도 동네주민을 대하듯 거리낌없이 대했다.

 

2. 만족스러운 제품 추천.

-내가 영업을 당했다!! 아이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 내가 호구였다는 것, 이런 슈렉제품에 홀려 돈을 썼다는 걸 인지할 때 아닌가? 그런데 그녀가 내게 추천해 준 제품은, 화장품을 잘 모른 나도 들어본 그 유명하다는 어반 디케이의 픽서였다 그것도 작은 용량을 추천해 주더라.  왜인지는 모르나, 나는 화장을 안 하는데 화장유튜브를 본다. 다들 말도 너무 조곤조곤 잘하시고 재미있다. 그래서 나도 알고는 있으나 써볼 생각은 못해본 (화장 못하는 사람들 특징. 아무리 좋은 걸 알려줘도 기억을 못 함) 그 제품을, 나의 니즈 (곧 다가올 웨딩시즌 = 수많은 사진들)에 맞춰 아주 적절하게 추천해 주었다.

갑자기 내가 한 번도 못 들어본 제품, 혹은 높은 가격의 제품을 추천해 주었다면 나도 "생각해 볼게"하고 나왔을지 모른다.

 

3. 제품의 환불/반품/교환 안내까지.

-세일즈나 영업하는 사람들 중 환불/반품/교환내용을 상냥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특히 물건의 액수가 적을 수록말이다. 내가 산건 고작 $30짜리 픽서인데 그녀는 아주 상냥하게 제품이 맞지 않으면 환불/반품/교환이 가능하다며 차근차근 ULTA의 리턴 policy를 알려주었다. (기억이 안 나는데 6개월이었던가.. 모르겠다) 보통 영업이 끝나면, 나의 계산이 끝나면 현타가 오는데 (영업을..! 당했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분 좋게 구매한 제품 사진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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