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그리고 아쉽게도 내돈내산이다.
(홍) 진경언니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향 브랜드 논픽션은 내가 거주하는 미국으로는 해외배송을 하지 않고 있는 브랜드이다.
글로벌 올리브영에도, 미국의 세포라등 입점되있는곳이 없어 구매가 불가능해지자 나는 이 향수를 더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홍) 진경언니의 차분함과 섬세함 무드가 잘 어울리는 향이면 어떤 향일지,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한국을 가게 된것이다.
의미 있는 곳을 여행하게 되거나, 여행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기를 바랄 때 나는 향수를 구입한다.
한국여행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줄 향수로는 논픽션이 제격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을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향수는 결코 시향 하기 쉬운 향수가 아니었다.
가이악 플라워는 (홍) 진경언니가 좋아한다고 한 향이었다. 가이악 플라워와 함께 타 논픽션의 향들도 시향을 해보고 싶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지만 흔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내가 머무는 곳의 주변에는 없었다.
결국
DMZ 투어를 끝마치고 투어버스가 홍대입구역에서 나를 내려줘서야 나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시코르 홍대역점"으로 가 시향을 할 수 있었다.
시코르 매장에서 뿜어내는 힙함은 피부로 느껴져서 빨리 향수를 사고 나오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모든 향들을 시향 해보고 구매한 논픽션- 가이악 플라워 향수. 짜잔.!
30ml를 정확하게 6만 9천 원을 주고 샀다. 할인/샘플 둘 다 받지 못했다. 논픽션은 그냥 그런, 할인을 하지 않고, 샘플을 주지 않는 브랜드인가 보다.
가이악 플라워의 향은 무거운 머스크향과 함께 요가원에서 날 듯한 향이 섞여있는 향, 그러나 코를 찡하게하는 향이 아니라 요가원을 스쳐가면 훅! 하고 날듯한 향 + 묵직한 머스크향이 난다.
어느 면에서는 아로마 세러피 같은 향의 느낌도 분명히 든다. 굉장히 차분해지는 향이다.
부드러운데 쉽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홍) 진경언니와 잘 맞는 향이다. 웃긴데 우습지 않은 사람의 향이 이럴 것 같다.
걸을 때마다! 파워! 가 느껴지는 향들이 있다. 특히 남성 쪽이나 아니면 비싼 브랜드의 향들이 그럴 때가 많은데 이건 그런 페로몬을 뿜어내거나, 파워, 권력, 성공, 프레쉬를 강하게 내비치는 향이 아니다.
향 자체는 매우 마음에 든다.
그런데
지속력이 똥 중에 똥이다.
개똥이다.
어느 정도 나면, 아침에 씻고서 뿌린 후에, 나갈 준비를 다해서 차에 타면 향이 없다.
ㅎㅅㅎ..?
ㅋ..
아침에 뿌리고 하루종일 은은하게 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향수는 not for you다.
결국 여행용으로 쓰려고 사둔 향수 소분하는 병을 이용해 점심시간에나 중간중간 한 번씩 식- 하고 뿌려줘야 아주 은~은~하게 향이 하루동안 지속이 가능하다.
재구매... 글쎄
내가 재구매를 할까..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의향은 있으나, 내돈내산으로 살 의향은 없는 것 같다.
이게 바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인가!
물론, 내가 엄청난 부자라면 향이 좋으니 재구매를 할 수도 있다!
쪼끔 미안하니까.. 공홈에서 가져온 향수 설명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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