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보고 너무 도움을 받았던 앱, 한국 정신과 전문의와 전화로 상담을 할 수 있는 앱, 트로스트를 써본 후기.
빠르게 인증부터:
어른이 되면서 느낀 건, '너무나 사적인 이야기는 주변에 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것이다.
그것이 친한 친구던, 나의 가족이던, 너무나 사적인 부분을 오픈하면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이 더 많고 가끔은 민망해지는 순간들도 있게 된다.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지니 머릿속에 정돈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사건사고들이 둥-둥 떠다니며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상담사를 알아보기로 했다.
내가 있는 미국에는 정신과 상담이 굉장히 흔하다. 때문에 전문의들이 있는 오피스나 클리닉을 찾기가 매우 쉽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한국인 상담 선생님을 찾고 찾아 트로스트를 쓰게 된 이유가 있다.
내가 느낀 것들을 한국어로 풀어내고 싶었다.
그 당시 들었던 생각, 감정들을 한번 자체 필터링을 거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싶었고 또 한국어로 상담을 하는 게 내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 앱을 찾게 되었다.
한국 심리상담, 정신상담 앱이라고 하면 트로스트와 또 하나가 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트로스트만 페이팔 결제가 된다고 해서 바로 다운/결제/예약까지 하루 만에 다 해버렸다.
상담사님을 고르는 건 아주 간단하다, 리스트를 보면서 또는 상담을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고르는 거다. 약간 배달음식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하하!
나는 총 2시간의 전화통화 상담을 했는데 한 세션에 1시간씩 2주일에 걸쳐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내린 결정은, 나는 상담을 꾸준히 해야겠다 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나 자신에게 하는 투자라 생각하고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걸 추천한다.
해외에서 외계인처럼 사는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이제껏 쌓아온 방어막이 상당하다는 걸 상담을 통해 느꼈다. 사람을 좋아하고 잘 웃던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계산적이고 효율성을 최고로 삼는 센 말도 서슴지 않고 하는 드라이한 어른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타지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수년에 거쳐 만들어온 서바이벌 스킬의 결말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제 이 방어막을 조금은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삶의 반쪽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가는데 아직도 "모 아니면 도"방식을 고수하는, 언제든지 관계를 끊을 준비가 되어있는 나의 모습은 상당히 구리다.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 상담을 했고 내가 느낀 상담의 장점은 이렇다:
1. 완전한 타인이기에 솔직해질 수 있다.
2. 나의 감정과 생각이 정리가 된다.
3. 앱 장점- 어디서든 상담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4. 앱 장점-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1. 완전한 타인이기에 솔직해질 수 있다.
상담 내내 닉네임으로 불리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내 이름을 상담 선생님은 알지 못한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한테 시시콜콜한 말하기가 가장 쉽다고.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나를 알지 못하는 상담사님과 내가 알지못하는 상담사님과의 대화라 내가 평소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입 밖으로 꺼낸 적 없는 이야기들도 할 수 있었다.
2. 나의 감정과 생각이 정리가 된다.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이 정리가 된 후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가끔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팍! 하고 터지는 순간들이 있다. 상담을 하면서, 그리고 상담 후에는 내가 느낀 감정, 어떤 부분이 진짜이고 또 어떤부분이 그냥 타인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부분들인지 정리가 됐다. 때문에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을 상담 후 다시 곱씹어 봤을 때 조금 더 편안했다.
3 & 4 앱의 장점
* 가격- 상담사님 마다 다르지만 전화상담은 대체로 2만 원 후반대 - 7만 원선인 것 같다. 전화가 불편한 사람은 카톡 상담도 가능하다. 나는 카톡으로 하면 답답해 미칠 것 같아서 전화로 했다. (지금 회원 가입하면 20%인가 15%인가 바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준다!)
* 모빌리티- 일단 앱 사용하기가 매우 쉽고 그리고 전화상담 같은 경우 카톡 전화와 비슷한 형식을 쓰기 때문에 어디서든 스마트폰과 인터넷/데이터가 있다면 상담이 가능하다. 미국 같은 경우 어딜 가려고만 하면 운전해서 기본 15분이기 때문에 운전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상담 선생님의 다양성-상담 선생님들 프로필을 보면 선생님들이 상담 가능한, 전문분야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선생님은, "우울감", "무기력"과 같은 주제를 키워드로 넣으셨고, 또 다른 선생님은 연애와 같은 상담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계시다. 그리고 또 전문가의 레벨 (자격증과 같은)도 내가 필터를 해서 보고 고를 수 있다.
내 블로그에서 잠시 머물다 가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사용해본 앱에 대해 이렇게 블라블라 떠들어 보았다.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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