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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리뷰

동거를 해 봤습니다.- 동거, 이런분들에게는 비추합니다.

by 아이고메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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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하기 전 남편과 약 1년 정도를 함께 살았다.

 

 

 

 

 

 

시작하기 앞서, 이 글은 극도로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동거를 고려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그냥 참고하는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을듯하다.

 

 

 

 

1.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 특히 학생들에게는 동거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학생들에게 동거를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대다수 학생들이 동거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이유는 1. 감정적인 이유 (떨어지기 싫어) 그리고 중요한 2. 경제적인 이유 (월세와 생활비가 50%)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야 사랑이 다 비이성적인 결정들의 집합 체니 그렇다 치지만, 내가 학생들의 동거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정수입이 없거나 있어도 적다. 때문에 생활비와 월세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나, 

 

동거는 돈아끼자고 애인이랑 살림을 합치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에 더 보태자면 나는 학생뿐만아니라, 고정수입이 없는 사람 아니면 수입이 월세나 생활비등 필요 지출을 커버하지 못하는 사회인들에게도 동거를 추천하지 않는다.

 

당신이 동거를 고려하는 이유로 경제적인 부분이 크다면 1) 모든걸 칼같이 나누기 편한 룸메이트를 알아보던가 2)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공부를 /부업을 하던가 3) 본가로 돌아가 부모님 찬스를 쓰는 것이 맞다.

 

계속 돈,돈 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적으로 자신의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감정적으로 끌리는 이성과 동거를 하게 된다면 짜증 나게도, 둘 중 단 천 원이라도 덜 버는 사람은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레 "을"의 자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발적으로 선택한 "을"이라는 포지션은 천천히 당신을 갉아먹을 것이다.

불공평한 부분에 대해 말하기 힘들어질것이고  ('그래도 걔가 좀 더 보태니까...')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이 대부분의 집안일을 다 하고 있을 수도 있고 (100% 사랑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닌, 내일 있을 그 친구의 발표를 위해 '내가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친구의 옷을 다리고 있다던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둘 다 같은 풀타임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갑과 을의 위치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그 커플을 건강한 사랑을 나누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슬프게도, 나는 이런 모습을 대학때 종종 봐왔다.

 

 

 

 

 

 

 

 

 

2.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동거를 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

*이건 가족과 끈끈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것으로, 남보다도 못한 가족을 둔 사람들은 패스- 하시길.

 

앞서 말했지만 사랑은 비이성적인, 미친듯한 결정들을 내리도록 하는 감정이다.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동거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다는 걸 안다.

내가 이 거짓말을 추천하지 않는건 이 거짓말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짓말은 절대, 좋은 결말을 가져오지 못한다. 제발,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사랑의 관계인 가족을, 이 거짓말로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그 로맨스 관계 때문에 이제껏 당신을 사랑해온, 앞으로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지지할 가족들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3. 동거는 현실이다 = 돈, 그리고 당신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면, 동거를 하면 안 된다.

 

애인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불편한가? 왜 관리비를 내기로 한 저 사람이 자꾸 내게 넘기는지 묻기 불편한가? 왜 함께 쓰는 생활비 카드에 애인의 취미생활이 결제되어있는지 말하자니 쫌스러운가? 

그러면 동거하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일 수 있으나, 동거는 현실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50%를 이체해주기로 한 날짜가 3일이 지났는데 안 들어오고 있다면 고민 없이 물어볼 수 있는 정도의 관계는 돼야 끈적한 관계가 아닐까? "생활비 아직 안 들어왔는데 확인해줘"라는 말도 못 하는 관계가 행복할리 없지 않은가.

 

'그래도 사랑하니까 내가 좀 더 하지'라는 마음으로 동거를 시작하면 안 된다. 이런 마음가짐은 함께 산지 십수 년은 된 커플들,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숙성된 커플들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지, 이 마음가짐으로 뜨거운 연애를 꿈꾼다면 끝에는 "사랑한다면서 그것도 못해줘?" 혹은 "아니 네가 더 잘하니까"라는, 당신이 더 하는 걸 당연코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가스 라이팅만이 기다릴 뿐이다.

 

 

 

 

 

 

 

 

 

4. 위생개념, 그리고 경제개념이 너무 다른 사람과는 동거를 하면 한쪽은 무조건 힘들다.

 

만약 당신이 #3에 완벽하게 반박하며 "나는 저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치자, 상대방은 당신이 백말 이야기해봐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 고쳐지지 않는 것들에 위생개념 그리고 경제개념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성이 짚어 말해주면 특히나 결코 바뀌지 않는 것 들이다. 자존심만 상할 뿐 ("더럽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해?"/"아니 내가 우리 위해 좀 좋은 샴푸 사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됐어?").

위생개념의 밸런스가 깨져있다면, 한쪽은 계속해서 치울 것이고 한쪽은 계속해서 더럽힐 것이다.

경제개념이 너무 다르다면, 한쪽은 계속해서 지출이 크게 나가는 걸 느끼고 다른 한쪽은 이제 생활비가 반으로 "줄었으니" 보다도 큰 소비를 개의치 않고 할 염려가 있다.

 

 

 

 

 

 

 

 

 

"사회생활하는 30대의 직장인들의 동거"는 딱히 이 글의 타깃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인지하고 순응할 준비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이야기라면 다르다. 학생들은 이성문제, 동거와 같은 것들 때문에 인생이 크게 변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아직 준비가 덜된 채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데이트 비용 아끼려고" "월세 아끼려고" 동거를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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