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대신에 이곳을 사용한다.

 

요 몇 년 전만 해도, 베이스 레이어, 즉 내복으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를 대체할 브랜드를 미국에서는 찾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내복은 미국에서 사냥이나 야외에서 공사를 하는 인부들을 위한 "테크니컬" 레벨로만 나왔기 때문에 매우 비쌌고, 이런 테크니컬 레벨의 내복 말고는 언더아머처럼 특수한 재질의, 야외운동을 위한 내복 정도만이 비싸게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시에는 아주 가끔 가족이 한국에서 BBC나 쌍방울의 내복을 보내 주었던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은 겨울이 매우 길고 또 매우 춥긴 때문에 (야호!...) 무조건 겹겹이 입어줘야 하는데 내복이 귀했던 때에는 불편하면 불편했던 대로 그냥 옷들을 무작정 겹쳐 입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요몇년사이 핫! 하게 등장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32 Degrees

 

이곳은 여름에는 시원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운동복이나 나시를 판매하고, 겨울에는 일상 복용 베이스 레이어 (내복) 그리고 다운 재킷이나 다운 베스트를 중점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혹시 쇼핑을 즐기는 분이라면 tjmaxx와 같은 곳에서도 판매되는 걸 본 적이 있으실 것이다.

 

나는 32 Degrees에서 내복을 사 왔고 그리고 이번에는 얇은 초경량 다운 롱 재킷을 구매했다.

 

 

장점들을 빠르게 훑고 가자면 이렇다.

 

1. 예상한 딱 그 정도의 알맞은 퀄리티

-내복은 딱 내복의 역할을 하고 이번에 산 다운 롱 재킷 역시 딱 내가 예상한 만큼의 보온성을 보장한다. 오버해서 하는 마케팅도 없고 물건을 받았을 때 너무 구리거나/고급져서 놀라는 것도 없다. 딱 좋은, 실용성 있는 디자인 그리고 퀄리티다. 개인적으로 내복도 마감처리가 느슨하거나 아니면 어깨, 다리 부분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이번에 산 롱 재킷은 탈부착 가능한 모자에 지퍼가 달린 주머니까지 (사이즈도 넉넉!) 매우 만족스러웠다.

 

2. 매우 저렴한 가격.

-가격은 매우 놀랍다. 이번 다운 롱 재킷을 나는 약 5만 원도 안 주고 구입했다. 여기는 공홈에서 세일은 굉장히 자주 하는데, 때문에 가족의 것을 세트로 구매하거나 그냥 겨울용 내복을 여러 개 사는데 전혀 부담이 안된다! 내복들도 대부분이 $10 미만이다!

 

3. 한 곳에서 여름 준비/월동준비가 가능하다.

-'겨울이 다가온다, 내복이랑 경량 잠바 털모자 등이 필요하다-'싶으면 그냥 이곳 가서 다 주문하면 된다.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심플한 디자인에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이 디자인이 나은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격이 나간다면 물론 현명한 쇼핑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저렴하고 게다가 보이지도 않는 내복 같은 건 그냥 별 고민 없이 쇼핑하기 편하다.

 

 

단점.

단점은 하나다. 배송이 엄청 빠르지 않다. 내가 구매해보니 약 1주일에서 1.5주일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미국에 살다 보면 뭐.. 배송은 별 신경을 안 쓰게 돼서 내게는 큰 단점이 아니었다.

 

 

내가 이번에 산 롱 재킷. 다운이 아니라 다운 대체용 안감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은데 남편이 내 폰으로 열심히 게임하는 중이라.. 패스.

안에 그냥 반팔티 입고 나갔는데 (현재 야외 온도 20도쯤) 하나도 춥지 않았다. 가격도 저렴해서 막 입기도 좋고.. 털 빠짐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하나 둘 정도 빠짐) 신경쓰일정 도는 전혀 아니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열심히 번 돈을, 한때 한국의 지배국가였고 지금도 독도는 자기네 것이라 공식적으로 우기는 일본의 유명 브랜드들에 소비하는 데에 쓸 마음은 없다. 모든 걸 불매하지는 못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