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귀를 뚫었다.
그 후로 약 20년을 양쪽 귀에 딱 하나씩만 뚫린 귀가 클래식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자꾸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신 차리고 보니
양쪽에 두개씩 박혀있는 귀걸이들.
누군가가 그랬다
피어싱도 중독될 수 있다고.
'허, 참내 중독될게 따로 있지 별걸..'
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게 주는 행복감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핸드폰을 볼 때도
운전하기 전 백미러를 볼 때도
그냥 거울을 볼 때도
파란 보석이 귀에서
반짝
반짝
.
.
마음까지 상큼해지는 기분이 드는 게
정말 신나는 기분이다.
어제, 팟캐스트를 듣다가
머니멘토 김경필 님이 하신 말이 기억난다.
'행복은 돈으로 처바른다고 오는 게 아니다. 아끼고 절약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또 개그맨 김준현 님이 말한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법이 떠오른다. (같은 팟캐스트였던가?)
1. 무더운 날
2. 땀을 쭉 빼고 집에 돌아와,
3. 조금은 뜨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4. 선풍기는 미풍으로 틀어놓은 뒤,
5. 배달시킨 초밥과 함께
6. 미리 차갑게 해 둔 맥주를 꺼내 콜콜콜 마시기!
두 개의 공통점이 있다.
즐거움을 만끽하기 전에 견뎌내는, 인내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취업 후, 내 돈으로 사는 물건들은 한동안 내게 큰 기쁨을 주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소포가 와도 미적지근하게 '왔다보다-'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적이 있다.
심지어는 '내가 뭘 주문했더라', 라며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억도 못하는 내가 창피했다.
동생 학비를 대준지 이제 1년째,
나는 대학생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절약을 모토로 하며 지내고 있다.
줄어드는 통장잔고를 보면서 꽤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이 작은 피어싱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당황스럽다.
어제는 내 생일 선물로 구매한 나이키 에어맥스가 도착했다.
세일을 해 채 5만 원도 안 주고 구매한 에어맥스.
심지어 내 사이즈도 없어서 신발 사이즈를 하나 크게 구매했는데도
너무 마음에 쏙 드는 이 신발.
아까워 밖에서는 신지도 못하겠다 하니
남편은 집에서 신고 다니라며
함께 행복해해 준다.
이 에어맥스 이전에 산 신발은
15만 원을 주고 구매한 운동화였는데도
이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이 마음,
이 자세..
꼭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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