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려고 노력은 하나, 매일 2-3잔은 마시는 커피.
따로 공을 들여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이 정도는 평균치라고 생각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도아니고 섬세한 미각을 가진 것도 아닌 나도 한국에 오면 알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한국 커피가 미국의 커피와 비교했을때 훨씬 더 맛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 사람이 미국에 와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별생각 없이 한국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커피가 너무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단돈 1,5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해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일까?
생각해 보니, 이 맛의 차이는 커피 문화의 차이였다.
한국에서의 기본 블랙커피란 아메리카노를 말한다. 그 말은, 가장 저렴한 커피를 주문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원두를 갈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커피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기본커피를 주문하면 아주 다른 커피가 나온다.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커피는 아메리카노가 아니다. 기본 "커피"다. 이 "커피"는 뜨거운 물을 대량으로 갈린 원두에 조금씩 부으면 내려오는 물을 말하는 건데 아래의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추출은 일어나지 않고, 기계식의 대용량 핸드드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방식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추출 후 시간이 지나면 정말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같은 경우 30분에 한 번씩 버리고 새 커피를 내린다고 한다. 그 말은, 대용량의 커피를 한번 쫙! 내리고서 30분을 그냥 뜨겁게 유지시켰다다가 남은 걸 버리고 새로 만드는 것이다. 만든 지 얼마 안된 커피를 받는다면 럭키!겠지만, 만든지 29분이 된 커피를 받게 된다면 그동안 아래에 가라앉은 그 커피.... 바로 그걸 받게 된다...
바로 이게 미국의 커피다.
이 커피의 가격은 보통 $1-2 사이로, $2달러가 넘는 아메리카노보다 저렴한 편이다. 그러니까, 저렴하고, 물에 많이 희석된 커피를 개의치 않는다면 이 커피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단돈 1,500원이다. 막 추출한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커피가 이렇게 저렴할 수 있는 건가?
덕분에 한국에서 커피를 마신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내가 궁금해서 하는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라디움 1년 성장기록- 칼라디움의 겨울나기 그리고 번식까지. (0) | 2023.08.27 |
---|---|
창문에 못생긴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혔다. 당신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2) | 2023.08.22 |
배우 유아인 머리카락서 검출된 마약성분 대마, 코카인, 프로포폴 그리고 케타민에 대하여. (1) (1) | 2023.03.04 |
배우 유아인 머리카락서 검출된 마약성분 대마, 코카인, 프로포폴 그리고 케타민에 대하여. (2) (0) | 2023.03.04 |
가수 김종국보다 더 좋은 운동인 김종국에 대하여 (2)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