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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해서 하는 기록

창문에 못생긴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혔다. 당신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by 아이고메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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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정말 내 스타일 아닌데

저런 덕지덕지는 너무 싫은데

 

 

그래도 했다.

 

썬캐쳐와 같은 스티커를 겁나 붙여놓았다.

 

 

당신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평소 관심 없던 것에 관심이 생긴다.

나와 같은 경우, 내 오피스 바로 앞에 자리한 큰 나무의 가지들에 앉아 조잘거리는 새들에게 관심이 갔다.

작고 귀여운 참새들, 이름을 알 수 없는데 화려한 새들까지,  유난히 길었던 미팅 후에는 그 새들이 바쁘게 나뭇가지 위를 옮겨가며 움직이는 게, 그걸 그냥 멍하니 잠깐이나마 바라보는 게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여름에는 새 몇 마리가 내 창문에 날아와 부딪히기도 했다.

'내가 식물들을 놔둬서 그런가?'

부터

'내가 좋아서 이쪽으로 오는 건가?'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 후에도 별생각 없이 지냈다.

 

 

 

 

그런데 몇 달 전

아주 작은 노랑새가 내 창문에

 

쿵!!

 

하고 몸을 부딪혔다.

 

 

그러고는 다시 날아오르더니 내가 있는 방으로 전속력으로 또 날아와서

 

 

쿵!!!

 

창문에 부딪히더니 아래로 휘청거리며  부들부들 날아갔다.

 

 

 

 

 

 

 

 

 

 

 

 

 

아 이거 그냥 하하 호호할게 아니구나.

 

 

 

 

 

 

 

 

 

미국에서는 매년 약 30%씩 새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약 10억 마리의 새들이 창문에 충돌히거나, 빌딩에 충돌해 죽는다고 한다.

 

 

이제껏 생각도 안 해본 개죽음들이다.

 

 

쪼끔 알아보니 이런 식의 스티커를 붙여 물체가 있다는 걸 새들이 알 수 있도록 하면 새 충돌사고가 약 40%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스티커를 덕지덕지..

 

 

 

 

한국 유투버 새 덕후님 동영상도 매우 유익했다.

 

 

디자인이 이뻐지는 건 모르겠다 ㅎㅎㅎ..

 

 

나 같은 경우 저렇게 티 나게 하면 아파트 오피스에서 바~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내가 찾은 방법은

1. 창가에 이것저것 올려두기

2. 선캐쳐 스티커 붙이기

3. 블라인드 반쯤 내리기 (적어도 내려진 부분까지는 물체가 있는걸 새들이 알 수 있도록)

 

이다.

 

 

그냥, 쪼끔 신경 쓴 걸로 개죽음을 40%나 줄일 수 있다는데 안 할 이유는 또 없기에 그냥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싫어하는 까마귀들은 똑똑해서.. 이런 실수를 안 하는데 꼭 귀여운, 자그마한 새들이 창문에 충돌해서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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