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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리뷰/한국작가들을 응원하는 마음

[책]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다.

by 아이고메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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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은 꽤나 오랜만에 책 속에 빨려 들어가 뜨거운 국수 후루룩 먹듯 읽다, 중간에는 땀도 나고 뜨거워서 식혔다가, 그래도 결국 앉은 그곳에서 다 읽어버린 그런 소설이다.

 

 

 

이번 휴가때는 한국계/한국인 작가가 쓴 소설 두 권과 투자책 한 권, 이렇게 총 세 권을 가져갔는데

소설 한권은 나와 너무 안 맞는 유머 투성이라 읽다가 내려놓았고

그 후 손에 잡힌 책이 바로 Love in the Big City,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휴가 간 곳의 아침. Love in the City 를 읽으며.

 

나는 이 책을 영어 번역판으로 읽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영어로 번역된 한국 책을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처음에는 망설였다.

 

결론적으로, 중간중간 번역이 아쉬웠던 부분은 있었지만 (모든 번역본이 그렇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주석이 전혀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한국 문화를 모른다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설명을 하지 않은 느낌이다.)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20대 초반 노느라 흘렸던 짜고 끈적거리는 땀들과, 돈이 없어 고생했던 내 두 다리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영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자극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클럽이나 틴더에서 사람들을 쉽게 쉽게 만나고, 그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러다 연인관계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소설에서 영이 만난 남자들은 다 드라마틱하다.

 

그와 동시에 영은 너무나 안타까운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엄마가 본인을 동성애 치유캠프에 보내버리기도,

엄마에게 처음으로 인사시켜주려던 그 애인은, 올림픽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그날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도시의 취기가 섞인듯한 아침 공기 생각이 나기도 하고, 수많은 20대들이 자취하는 그런 빌라로 가득한 거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비록 영어로 읽었는데도 한글의 그런 장면 장면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계속해서 불안한 상태였던 20대 초반의 내 모습이 스멀스멀 보이기도 한다.

 

 

 

 

 

 

교보문고에 올라온 작가 박상영 님의 인터뷰를 보니 작가님의 20대는 안정적인 상대를 찾는대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하신다.

 

 

 

등단 후에는 연애를 안 하고 계신다는데, 이렇게 다양한 그리고 업다운이 있는 사랑얘기를 쓰신 작가님이 연애를 안하고 계신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아무쪼록, 오랫동안 길게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글쓰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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